에스페란토 창안자에 대하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Ludoviko Lazaro Zamenhof, 1859년 12월 15일 ~ 1917년 4월 14일)는 인공어인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유대계 폴란드인 안과의사이다. 본명은 이디시어로 "레이제르 레이비 자멘호프(אליעזר לוי זאַמענהאָף)"이며, "루도비코 라자로"란 이름은 에스페란토 음절 구조에 맞게 본인이 고쳐 지은 것이다. 러시아 제국 그로드노현 벨로스토크군 벨로스토크(Белосток, 현 폴란드 비아위스토크·Białystok)에서 언어 강사였던 모르트카 페이벨로비치 자멘호프와 리바 숄레모브나 소페르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의 출생증명서. 그는 본래 유대계 리투아니아인(리트바크) 가계였으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정 내에서 사용하던 이디시어와 러시아어를 비롯하여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의학을 배우면서 20대 초반에는 시오니즘에 빠져들기도 했으나, 머지않아 그 속에 담겨진 선민사상에 반감을 가져 범인류적인 사상으로 생각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상에 영향을 받아 세계 공용어인 에스페란토를 만들게 되었다. 꽤 빠른 1887년에 에스페란토 책자를 출판했으며 그해 클라라 실베르니크(Klara Silbernik, 1863년 ~ 1924년)와 결혼했다. 아들인 아담(Adam, 1888년 ~ 1942년), 딸인 조피아(Zofia, 1889년 ~ 1942년)와 리디아(Lidia, 1904년 ~ 1942년)를 자녀로 두었다.
나치 독일은 자멘호프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에스페란토를 박해하고 자멘호프의 자녀 셋 모두를 트레블링카 절멸수용소로 잡아들였다. 그럼에도 아담의 아들이자 자멘호프에게 손자인 루이크리스토프 잘레스키자멘호프(Louis-Christophe Zaleski-Zamenhof, 1925년 ~ 2019년)가 무사히 폴란드를 탈출하여 살아남아서 세계 에스페란토 회장도 역임했다.
자멘호프가 태어난 12월 15일은 7월 26일(제1서 발표일)과 함께 전세계 에스페란토계에서 빠짐없이 기념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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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에스페란토 홍보와 문화 사업을 위해 2020년 세운 진달래 출판사가 벌써 5년째를 맞았습니다. 120권이 넘는 많은 책을 만들면서 에스페란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인 책 출간의 기쁨을 함께 누리면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율리안 모데스트 작가와 장정렬 번역가님, 이낙기 선생님의 역작을 책으로 내면서 행복한 책읽기와 유익한 글쓰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더라도 후손을 위해 필요한 책을 만든다는 사명감, 힘써 번역한 작가들의 작품을 그냥 묵히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책중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에스페란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수십년간 에스페란토를 가르치신 박기완 박사님이 수년간 힘들게 번역한 『처음 에스페란토』를 우리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고, 후속작으로 자멘호프 박사가 직접 쓴 에스페란토의 영원한 교과서, 불변의 규칙을 정리한 『에스페란토 규범』을 2023년에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에스페란토를 둘러싼 세계 여러나라의 질문에 창안자 자멘호프 선생님이 직접 대답한 내용을 모은 『에스페란토 문답집』을 출간하고 이어 올해들어 『국제어 에스페란토 문법』을 5월에 출판했으며 이 책을 8월의 끝자락에 출판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한류문화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에스페란토를 사용하여 한글을 배우는 많은 에스페란토사용자가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읽고 평등한 언어의 기쁨을 서로 나누기를 바랍니다.
- 진달래 출판사 대표 오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