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무관리를 한 번이라도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실전 문제 풀이를 다루고 있으니, NPV나 MM을 들어본 적이 없는 독자들은 저자를 원망하지 말아달라. 그 책임은 당신에게 있고 저자는 그런 용감한 당신을 응원한다.
대신 재무관리를 한 번이라도 학습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재무관리 이론서를 공부했다고 해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 과목 자체가 원래 어렵기 때문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최신 이론들이 다수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공부할수록 어려운 이론서를 건너뛰고 바로 기출문제를 통해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해설을 보면 왜 재무관리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정도면 충분하다 했는지 알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자.
이 책은 여러 가지 놀라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험생이 읽어보면 최소한 심리적인 안정감은 얻게 될 것이다.
첫째, 기출문제를 공들여 유형별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학습방법을 제시했다. 최근 20여년간 기출문제 출제 경향을 보면 문제은행식으로 거의 동일한 유형이 반복적으로 출제된다. 기존 재무관리 1차 교재들이 출제순서대로 기출문제를 나열하고 풀이 과정만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1차 재무관리는 매우 어려운 시험이다. 난이도가 높고 분량도 많다. 기존 방식으로는 수많은 기출문제 풀이를 보고 이해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재무관리의 숲을 보기 매우 어렵게 편집되어 있다.기출문제만 제대로 접근해도 1차는 무사통과할 수 있지만, 기출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재무관리를 정복할 수 있도록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유형 내에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순서를 구성했다. 해설에서는 문제풀이에 필요한 핵심내용을 독립적이고 반복적으로 요약하여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되도록 했고, 페이지를 넘나들어야 하는 바쁜 수험생들의 수고를 줄이도록 했다. 아울러 문제에서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포함하여 유사문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출문제만 제대로 정리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출문제를 매우 자세하게 분석했다. 그 의미를 여러분들은 잠시 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기대하시라.
둘째, 개념을 묻는 말 문제는 난이도가 상당하다. 개념 문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실증적인 이해가 되도록 계산 문제 다음에 배치하고, 실증적인 해설을 달았다. 재무관리의 이론은 실증적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개념 문제를 추상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문제 풀이할 때마다 추상적인 개념들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계산 문제를 통해 익힌 실증적인 이해가 자연스럽게 개념 문제로 연결되도록 했다. 시험장에서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아 땀 흘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셋째, 범위와 목차를 새롭게 구성했다. 그러나 출제 가능성이 낮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냈다. 목차는 이론적인 접근 순서보다는 철저히 수험생 입장에서 난이도를 고려하여 구성했다. 재무관리의 기초 부분에는 회계원리만 알아도 접근 가능한 문제들과,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면 충분한 재무관리 가정을 묻는 문제들을 포함시겼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내용도 어려워지고 분량도 많아져서 어려워하는 수험생을 위해 교재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배분했다. 그렇다고 초반에 포기하지는 말자.
넷째, 재무관리에서 난이도가 높은 핵심이론들을 별첨으로 정리하여 수험생들이 쉽게 핵심이론을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출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훈련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기출문제들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들이 자주 목격된다. 하물며 검증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오랜시간 공들여 쌓은 일관되고 논리적인 재무관리 체계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기출문제들 중에서도 좋은 문제들 위주로 공을 들여 학습해야 한다. 기출문제들 중에서 부족한 가정들과 잘 못된 가정들도 해설에 함께 친절하게 언급해 두었었다. 별첨에서 정리한 핵심이론을 충실히 공부하면 이론서를 보지 않고도 그 어렵다는 재무관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완주한 여러분들은 기출문제를 평가할 수준에 이르렀음을 어느새 발견할 것이다.
재무관리라는 시험과목은 실제 공인회계사 실무에서 그다지 많이 활용되지 않는다. 채권, 옵션, 선물은 시장에서 운영되는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이들을 주로 다루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이라면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반적인 모습의 회계사들에게 재무관리는 매우 매우 제한적으로 업무에 활용된다. 그러니 시험합격에 필요한 정도만 공부하시라는 말씀이다. 결론은 기출문제만으로 공부해도 충분하다.
2024년 봄 청운동에서
원 종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