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기다리다 현기증이 났어요!”
“읽다 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빨려 들어간다!”
-‘과알못’도 빠져드는 ‘1분 과학’의 두 번째 이야기
‘철학’이라고 하면 흔히들 두꺼운 책, 난해한 내용을 떠올리며 쉬이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철학자 쇼펜하우어나 니체의 사상이 주목받으며 국내 도서 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때아닌 ‘철학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사회의 ‘불안·고통 지수가 높아진 현실 속에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처세의 지혜를 주는 철학’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고대 철학이 현시대에 일관되게 적용되기는 어려워 공허한 가르침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삶의 본질은 큰 줄기에서 보면 비슷한 맥락이 있기에 그 시대의 유용한 가르침은 우리에게 각별한 지침이 되기도 한다.
과학 역시 그런 점에서 꽤 오랫동안 대중의 등한시를 받았다. 우주가 어떻고, 인류의 진화가 이렇고,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꺼내면 졸음부터 쏟아지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과학이 노잼이라는 수식어를 보기 좋게 깬 유튜브 채널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과학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꿀잼이기 때문에!”라는 유쾌한 메시지를 던지며 2016년 채널을 개설한 이래, 국내 과학 유튜브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1분 과학’은 2020년 《1분 과학》을 출간, 4년이 지나 《1분 과학 2》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길이가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디지털 생태계에서 ‘1분 과학’은 줄곧 ‘양보다는 질’을 고수하며 10년 가까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과학 공부의 문턱을 낮춘 유튜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과알못도 빠져드는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해, 시리즈 요청에 응답이라도 하듯 탄탄하고 밀도 있는 ‘현실 과학’ 이야기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 정도 퀄리티면 과학 채널 아니고 철학 채널 아닌가요?”
“영상을 보고 삶의 진리를 깨우친 철학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세상의 속도에 휩쓸려 방향성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모기부터 인공지능까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과학 이야기를 만날 시간
최근 ‘1분 과학’ 구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철학’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과학 채널을 가장한 철학 채널이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로 흔히 예상하는 과학 이야기의 범주를 넘어선 주제로 감탄을 자아낸다. 알고리즘을 타고 무심결에 들어왔다가 때아닌 정주행을 하게 만든다.
전작인 《1분 과학》에서 커피, 고양이, SNS 같은 생활 속 지식부터 유전자, 시간, 진화 등 심오한 주제 등 폭넓은 과학 이야기로 대중을 매료시켰다면, 2권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이야기를 선보인다. 인공지능이나 가상의 세계, 알고리즘, 시뮬레이션같이 공상이라 치부하기 쉬운 생각들을 흡인력 있게 풀어놓으며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라는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러면서 현실과 맞닿은 본격적인 질문을 쏟아낸다.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시대가 온다면?’, ‘이 세상에 무엇이 진짜일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존재가 있다면?’과 같은 묵직한 물음을 우리 곁에 던진다. 여기에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당대의 과학자나 철학자들을 소환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막연히 가진 근거 없는 불안을 해소하고,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지난한 삶의 고민을 내려놓게 하는 단단한 조언을 얻고, 막연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뚜렷한 정답은 없지만 각자가 마음으로 정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머릿속에 뒤엉킨 과학 지식들을 정돈한다.
특히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전에 없던 위기에 봉착하며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코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선은 멀리 두고, 삶에서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과학은 그간 무용하다고 여겨진 오명과 달리 현대사회에 필수적인 학문이 되었다. 과학으로 인생의 철학을 가르쳐주는 1분 드라마를 통해, 과학이 우리 삶과는 무관한 저 멀리 동떨어진 학문이 아님을 깨닫기 바란다. 과학이라는 창을 통해 일상 전반에서 일어나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며, 부디 흔들리는 삶의 뿌리를 굳건하게 지켜가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