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창업을 국내에서 활동하다가 수출과 직접투자로 해외에 진출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간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배경은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탈피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데 있다. 그리고 해외 진출을 수출에서 투자로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낯선 외국시장 경영을 위해서는 학습을 통해 해외경영 기법을 습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직접투자는 최고로 고도화된 기업 경영의 종합예술이다. 왜냐하면, 해외직접투자는 자본, 기술, 인력 등 총체적인 경영자산을 해외에 이전시켜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생산과 판매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직접투자는 자본만 해외에 이전시키는 증권투자와 구분되고,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수출, 그리고 기술과 특허권의 사용료만 획득하는 라이센싱과는 차별화된 경영기법이다.
한편, 해외직접투자는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먼저, 기업은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넓은 시장에서 이윤을 확보하여 지속경영을 할 수 있다. 투자국은 자국 기업의 해외경영에서 확보한 이윤으로 국부를 늘려갈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에 원부자재를 공급하여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투자유치국은 더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나라가 외국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도입된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산업발전에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각국은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해외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1990년대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그 흐름은 국제경제에서 관심분야가 되었다. 또한, 투자유형도 단독투자나 합작투자 등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 R&D, 공동 마케팅, 전략적 제휴 등 비전통적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학계는 해외직접투자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다국적기업 세계 경영전략의 한 분야로만 취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국적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투자 현상도 설명할 수 있고, 직접투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경영학계는 기업의 해외경영을 위한 인사, 생산, 재무 등과 함께 해외직접투자를 경영의 한 분야로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일부 해외직접투자 교재는 이론을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현장 실상이 포함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학계의 이러한 접근방법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한 해외직접투자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겠다.
위와 같은 배경에서 투자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전후좌우로 살펴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이번에 ‘해외투자론’을 기술하게 되었다.
본서는 해외직접투자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 과정, 현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그리고 기업 내부와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관리와 전략적 철수까지 기승전결 흐름으로 구성하였다.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교재 내용에 분야별 이론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례를 포함시켰다. 마지막으로 관련 내용 확인에 도움이 되도록 인용 자료를 최대한 참고문헌으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