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말이 느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언어 발달 지연 살펴보고 해결책 찾아보기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을 하는 아이들. 언어 발달도 저마다의 이유로 지연된다. 우선 비언어로 상호작용을 한다면 이것은 ‘단순 언어 발달 지연’으로 본다. 이때는 ‘표현언어’가 부족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양육 환경을 만들고 지속해서 자극을 주면 된다. 표현언어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발달 지연이 아니라면 상호작용 부족으로 인한 발달 지연, 미디어 노출로 인한 발달 지연, 청력 문제(난청), 기타 장애를 동반한 발달 지연 등을 의심하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발달 지연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당연히 그에 맞는 해결책도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좋은 치료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건 물론 기타 발달 지연에도 폭넓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이의 발달 지연을 마주하는 건 심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의 호전을 위해서라고 다독이며 원인을 찾는 데 열중해야 한다.
이 책은 언어 발달 지연의 다양한 원인을 담고 있어 말이 느린 아이를 둔 부모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다년간 미국에서 공인된 소아 언어치료사로 일하며 수많은 언어 발달 지연 사례를 만나본 저자는 아이의 증상을 부모가 이해하기 쉽게 본문에 명시했다. 또한 아이의 발달 지연으로 얻은 부모의 마음속 상처와 부담감을 함께 어루만져 읽기만 해도 마음이 진정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언어 발달 지연에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엄마와 아이가 진정으로 대화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단순 언어 발달 지연이 맞는 걸까요?”
자폐스펙트럼 및 다른 발달 장애와 헷갈릴 수 있는 말이 느린 아이 특징 설명
감각이 지나치게 민감한 아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아이, 어디선가 들은 말을 자꾸 반복하는 아이, 고집이 세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아이, 정상 발달을 보이다가 말문을 닫아버린 아이. 자폐스펙트럼을 의심하게 만드는 아이의 행동을 본 부모는 더 이상 언어 발달 지연을 화두에 올리지 않는다. 그저 아이에게 다른 장애나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할 뿐이다.
앞서 언급한 양상은 자폐스펙스트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폐스펙트럼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아이의 특정 행동이다. 만약 아이가 이런 양상을 보인다고 해서 자폐스펙트럼 치료를 받게 한다면 결과는 어떨까? 증상에 맞는 치료법이 아니기에 치료 효과는 미미하거나 없을 수밖에 없다. 아이의 행동 특징을 판별하는 건 전문가에게 맡길 일이지만 부모도 아이가 어떤 행동을 취하며, 이것이 왜 발생하는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그에 따른 치료 방향을 전문가와 함께 팀을 이뤄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전문가를 찾아가기 어렵다면, 또는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었어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면 본문에 실린 내용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길 바란다. 저자는 자폐스펙트럼으로 오인할 수 있는 증상과 그 이유를 쉽게 설명한다. 소통이 되지 않을뿐더러 읽으려 해도 도저히 읽을 수 없던 아이의 마음을 저자가 대신 읊어주니 ‘아, 그래서 이런 행동을 했구나’, ‘이렇게 표현했구나’라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치료 센터를 바꿔야 할까요?”
언어 치료를 받아도 큰 차도를 보이지 않는 아이를 위한 솔루션
오랫동안 언어 치료를 받았음에도 아이의 말이 좀처럼 트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치료 센터를 옮겨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치료 센터를 옮기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유명한 치료 센터로 옮기려면 상담을 받기까지 몇 년은 기약 없이 대기를 해야 한다. 부모는 치료사를 신뢰할 수 없는데 아이와 치료사 사이에 라포(rapport)가 만들어졌다면 더더욱 옮기기 어렵다.
본문에는 치료사와 올바르게 치료를 진행하는 방법이 들어 있다. 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 치료를 받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 치료 중에 복기해야 할 것, 치료에 차도가 없다면 해야 할 일 등 언어 치료를 고려하는 부모가 궁금해하고 꼭 알아야 할 내용만 담았다.
간혹 치료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아이의 치료가 더딘 게 아닌지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면 다음 단추도 술술 잘 끼워졌을 테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건 없다. 치료사를 잘못 만났어, 센터를 바꿀 걸 하면서 자기를 탓하고 치료를 믿지 못하는 마음은 부정적 마음으로 커져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중간에 다시 푸를 수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또는 모든 치료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아이에게 긍정적 마음을 전달하면서 언어 자극을 주는 과정에 에너지를 쏟아보자. 힘이 들 때, 다시 힘을 내야 할 때 이 책이 부모의 곁을 지킬 것이다.
“즐거운 상호작용이 대화를 만든다”
상호작용을 돕는 언어 놀이 및 양육 환경 제시
말이 느린 아이가 비언어로 부모에게 바나나를 달라는 신호를 보내면 부모는 “‘바, 나, 나’라고 해야지!”라며 아이에게 바나나라는 ‘말’을 가르치고 발화하게끔 유도한다. 하지만 아이는 이런 부정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바나나라는 말을 내뱉기는커녕 바나나를 달라는 신호조차 보내지 않게 된다.
말은 즐거운 상호작용을 통해 나오는 법이다. 아이가 바나나를 달라는 신호를 했을 때 “바나나 줄까?”라며 바로 반응을 해주면 아이는 상호작용이 즐겁다는 경험을 갖게 된다. 이에 반해 바나나는 주지 않고 바나나라는 말만 되풀이해서 듣는다면 상호작용은 즐겁지 않다는 경험을 가지게 되고, 욕구가 관철되지 않은 아이는 떼를 쓰거나 아예 욕구를 가지지 않는 등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단순히 집에서 특정 교구나 장난감을 가지고 하는 놀이가 아니다. 치료실에 항상 구비해놓는 3가지 장난감과 이것들로 놀이하는 방법, 집에서 하는 놀이가 실패하는 이유, 단순한 언어 자극 놀이를 넘어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올바르게 상호작용하는 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내용이 차곡차곡 담겨 있으니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