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동네, 마을, 시골 이야기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탈물질주의의 개념과 그 배경, 그리고 탈물질주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제시되는 로컬 라이프스타일의 등장에 대해 다룬다. 로컬 라이프스타일이란 자연과 시골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자연에서 놀고 쉬며 편안함을 누리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멀어지는 이상과 바쁜 일상에서 잃어버린 인간다운 삶을 찾아가는 탐구의 여정이자 의지의 구현이다. 로컬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것은 대중이 삶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를 포착했다는 뜻이다. 대중은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또한 프롤로그에서는 히피문화와 같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서구에서 탈물질주의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하고 한국 사회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로컬이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힙’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1장에서는 로컬 라이프가 현대 사회에서 필요해진 이유를 설명한다. 도시 생활의 피로와 스트레스, 경쟁적인 사회 구조로 인해 사람들이 자연과 더 가까운 삶을 원하게 되었고 로컬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또한 한옥 바캉스, 세컨드 하우스, 구독 경제와 같은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다룬다. 한옥 바캉스는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색다른 경험을 찾기 위해 한옥에서 보내는 휴가를 의미한다. 전통 한옥에서의 숙박은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결합하여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서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자연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컨드 하우스는 도시와는 다른 지역에 마련한 두 번째 거주지로 일과 휴식을 분리하는 ‘듀얼라이프’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도심의 복잡함을 피하고 자연 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세컨드 하우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오도이촌은 도시에서 평일 5일을 보내고 시골에서 주말을 보내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오도이촌은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명확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듀얼라이프는 이와 같은 생활 방식을 실현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본인의 삶을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자녀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회를 제공한다.
구독 경제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독하는 형태의 경제 활동을 말한다. 생활 구독 서비스는 사람들이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며, 생활의 편리함을 높여준다. 특히 주거 구독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장소에서 원하는 때에 거주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며 여행 이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정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구독을 통한 주거 형태가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은 물질적 풍요보다는 개인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자연과 전통을 다시금 조명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주거 및 경제 활동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탈물질주의의 유행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2장에서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로컬 라이프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경제 선진국이 되었지만 정신적 빈곤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 노인 문제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 사회의 첫 번째 문제점은 정신적 빈곤이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되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고 정신질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일상화되었으며 기술 발전이 오히려 경쟁을 심화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대 사회의 두 번째 문제점은 생산성 강박이다. 현대인들은 바쁨과 과로를 명예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모든 것을 생산성으로 환원하려는 강박이 존재한다. 이는 진정한 휴식과 여유를 방해하고 바쁨으로 마음의 불안을 잊으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노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은 종종 정신적 불안을 겪고 있으며 부모 세대도 마찬가지로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주거에 대한 소유욕이 커졌지만 이를 실현할 방법이 부족하며 일부는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X세대와 젊은이들은 과열된 경쟁과 비교문화에 지쳐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MZ세대는 노동환경의 변화와 열악함 속에서 자기 일을 돌아보게 되었으며 연봉보다 워라밸과 존중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퇴사는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탈물질주의와 슬로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탈물질주의는 경제 성장을 통해 기본적인 물질적 풍요를 달성한 사회에서 경쟁과 신분 중심의 물질주의를 넘어서 개인의 삶과 다양성,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1960년대 서구 선진국에서 시작된 반전운동과 반문화운동 등에서 비롯되었으며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이 기존 사회 질서에 반대하며 평화와 자유, 그리고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면서 확산됐다.
많은 현대인이 물질주의적 삶에 지치고 탈물질주의에 감화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빠른 삶을 내려놓고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며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살아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싶다는 것이다. 아직 로컬 라이프스타일은 우리 삶의 일반적인 양태로 자리 잡지는 않았다. 한국이 현대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과 압축성장의 부작용에 따른 지역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로컬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삶의 방식이 더 일반화되어야 한다.
로컬 라이프스타일은 낭만을 넘어
현실 속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도약해야 한다!
3장에서는 로컬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조언을 제공한다.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을 언급하고 미디어에서 그리는 낭만적인 모습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로컬 라이프를 선택하기 전에 개인은 현실적인 부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안정, 커뮤니티와의 관계,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문제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디어는 종종 로컬 라이프를 이상화하며 이를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것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리 증후군과 유사한 경험을 언급하며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모습과 현실의 괴리감이 상당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