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하는 캐피탈리즘, 떠오르는 버추얼리즘, 대안이 되어주는 셰어리즘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에 미래를 밝힐 열쇠가 있다!
거시적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을 파악해 보자. 원래 한 사회 시스템의 유통 기한은 인간의 수명과 같다. 기껏해야 80년 정도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일본과 한국의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더욱 쉽다. 1945년 이후 일본과 한국은 새로운 사회와 산업을 형성해왔다. 1945년을 지금의 사회가 탄생한 해라고 본다면 2024년은 벌써 79살이다. 틀림없이 우리가 사는 사회는 수명을 다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한국의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완전히 불타버린 레드오션과 같은 노동 시장. 성장은 멈추고 경제는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표를 돈으로 사는 시대가 되었다. 체념과 같은 분위기가 도시를 뒤덮고, 지방에서는 ‘우리 마을’이라는 사상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개혁을 꺼린다. 생명의 존귀함, 역사적 문맥, 문화 자산 등 계수화할 수 없는 것을 돌아보는 사람은 없고, 문화는 자본에 의해 점점 깎여나가며 가볍고 옅어진다. 대량 생산에 의해 제공되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의 콘텐츠를 보느라 사람들의 생각하는 힘도 느끼는 마음도 약해진다. 이대로라면 학자들이 말하는 2040년보다도 더 빨리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기점 즉, 싱귤래리티가 올 것이다. 2100년이 되면 국가라는 존재가 없어진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도 있다. 확실히 전 세계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산업 시스템은 감소하고 있다. 산업 혁명으로 기세가 오른 자본주의는 정보 혁명으로 끝을 맞이하는 중이다.
무너지는 자본주의 사회, 새롭게 떠오르는 가상 현실 사회, 관계성과 신체성의 회복을 꾀하는 지역 공동체 다시 말해 캐피탈리즘, 버추얼리즘, 셰어리즘이라는 세계를 종횡무진 활보하며 사는 삶을 살아가려면 3개의 세계와 자신의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그곳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미래의 문을 열 실마리를 찾을 것이다.
결국 선택해야 할 세계는 정해져 있다
우리의 목표는 버추얼리즘과 셰어리즘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세계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오래 지속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데올로기 싸움은 종언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제는 ‘위인가, 아래인가’ 즉, 상류층과 하류층의 단절이 주제가 된 대립이 2020년까지 명확해졌다. 나아가 2025년 이후의 문제는 자본주의에 따른 격차도 빈곤도 단절도 본질적인 과제가 아니다. 저자는 무너져가는 자본주의 세계 대신 테크놀로지에 의해 실현되는 가상 세계인 버추얼리즘, 땅에 발을 붙인 풍부한 생활을 영위하는 셰어리즘으로 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버추얼리즘은 질적으로 낮은 현실의 해상도를 상상력으로 채움으로써 거대해지는 중이다. 상상력, 구상력, 구축력, 사람을 끌어당기는 개성은 자본 투하에 의해서 얻을 수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세계관을 그리는 힘, 실제로 구축하는 지식, 아이디어와 구상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은 가상 현실에서도 계속해서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셰어리즘은 보다 날카롭고 미세하게 오감을 사용해 복잡한 자연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축적해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각 과민이 된 현대인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생활 방식에 의한 재활 작업이 필요하다. 몸이야말로 인간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내서 희미해진 신체성과 관계성을 회복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실현하고 싶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자신의 지각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지각하는 주체’고, 세계를 포착하는 지각과 인지의 성숙화로 우리 자체를 변용시키는 과정이야 말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전혀 다른 것으로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적합한 세계를 선택하고, 더 나은 세계를 구축해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