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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달리는 강하다

  • 김청귤
  • |
  • 래빗홀
  • |
  • 2024-08-20 출간
  • |
  • 236페이지
  • |
  • 140 X 205mm
  • |
  • ISBN 97911683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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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하다는 내가 가장 사귀고 싶은 친구다” _김혜정(《오백 년째 열다섯》 작가)

“가족이 뭐 별건가. 같이 있으면 가족이지.”

웃음과 사랑이 피어나는 한 끼를 위해
운동화 끈을 묶고 좀비 세상으로 달려 나가는 강하다

김청귤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달리는 강하다》가 래빗홀YA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달리는 강하다》는 봉쇄된 좀비 도시에 남겨진 평범한 고등학생 ‘강하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 밖으로 달려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약자들의 연대,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 대안적 가족 공동체 등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고민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청소년소설에 처음 도전하는 김청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봉쇄된 도시 속 약자들만이 남은 상황을 설정하고, 더 나은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세대를 넘어서는 존중과 연대, 사랑 등 우리가 쉽게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성장소설로, 많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노인 좀비화로 은유된 세대 갈등
세대를 넘어서는 연대와 사랑의 가능성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좀비화되면서 하루아침에 도시 ‘태전’이 봉쇄된다. 65세 미만은 도시를 벗어날 자격이 있었지만 하다는 할머니를 홀로 두고 떠날 수 없어 봉쇄된 도시에 남기로 결심한다. 평소 음식을 만들어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온 할머니 ‘조끝순 여사’ 덕분에, 두 사람은 비명과 고성이 오가는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않고도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윗집과 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할머니는 이웃들을 향한 근심이 멈출 새가 없고 결국 문을 두드리러 나선다. 하다는 처음엔 그런 할머니의 호의가 못마땅하고 식량이 금방 동날까 봐 걱정이 앞섰지만, 같은 반 남학생 은우를 시작으로 태어난 지 50일도 안 된 사랑이와 사랑이의 엄마, 여덟 살 지민이까지 저마다의 사정으로 고립된 이웃들과 함께하며 마음이 변한다. 이들도 언제 좀비로 변할지 모르는 ‘예비 좀비’인 할머니에게 첫 만남에선 쉽게 다가서지 못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할머니가 보여 주는 삶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며, 경계가 점차 허물어진다.
소설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이 좀비가 되는 설정은 사회적 생명력을 잃은 것처럼 많은 결정권이 박탈되어 버린 노인들의 현실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나이가 들고 경제적, 생활적 자립을 보장받지 못한 채 소외되는 노인의 문제를 좀비화 현상에 비유해 보여 준다. 한편,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조끝순 할머니의 지혜를 통해 단절된 사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그려냄으로써 세대 갈등과 소외를 극복하고, 서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청소년 독자에게 사회적 연대와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마음의 문을 닫았던 소녀 강하다
행복과 온기를 되찾는 성장담

하다의 이야기는 가부장적인 아빠와 커리어에 몰두하는 엄마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겪으며 시작된다. 부모님의 다툼 속에서 하다는 자신이 부정당하는 듯한 깊은 상처를 받고, 간절했던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은 결국 얻지 못해 점점 문을 닫고 홀로 견디는 법을 배워 왔다. 마음을 채워준 유일한 존재는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 주는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은 은우와 지민, 사랑이와 사랑이 엄마를 받아들이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하다는 집안일에 무관심한 아빠와 달리 자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동갑내기 은우를 보며, 그리고 육아보다는 직업을 우선시했던 엄마와 달리 아기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랑이 엄마를 보며 그동안 잊고 있던 가족의 온기를 느낀다. 이렇게 하다는 단단한 사랑을 새로 배우며, 어린 시절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강한 소녀로 성장한다.
과거 부모님의 갈등 속에서 달리기를 통해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재우던 하다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 밖으로 용기 있게 나선다. 증오와 이기심, 피 냄새로 물든 바깥세상과 달리, 이들이 있는 곳에는 존중과 배려, 맛있는 밥 냄새로 가득하다. ‘남겨진’ 약한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점차 강해지며, 매일을 살아내는 소중한 일상에서 무섭고 혼란스러운 세상은 점차 잊혀 간다.
작가 김청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짜릿한 재미와 깊은 감동을 전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족의 미덕을 일깨워 주며,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세대를 넘어서는 사랑의 가능성이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온기를 전해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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