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페이스로 건강하게 성공하는 법을 말하는 창업가.
일하는 우리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단단한 동료를 만나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내 마음의 평안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면 이기적이거나 철없는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내 마음 이전에 고객 혹은 상사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배워왔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창업가가 있다. 복합문화공간 mtl, 보난자커피 코리아, 스튜디오 Apt를 창업한 브랜딩 디렉터 김효빈은 창업과 경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마음으로 경영하기》에서 일을 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마음을 강조한다. 내가 즐겁고, 편안한 상태여야만 일을 하면서 닥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난관을 뚫고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남의 시선이나 세상의 기준을 좇는 ‘이길 수 없는’ 싸움 대신, 내가 원하는 방식을 찾아나가는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택했다. 나의 마음을 살피고, 움직이고, 보듬으면서 일했다. 내 마음이 스스로 움직여서 하고 싶다고 느낄 때, 깊이 몰입할 수 있고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저자는 고통스런 성장의 과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언론과 SNS에 소개되며 화제를 일으킨 편집숍 모어댄레스를 창업하고도 실제로는 수익을 거의 얻지 못해 커피 한 잔을 온전히 마시지 못했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 손님들을 보며 좌절했다. 스물넷에 창업해 어려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동안 나다움을 잃고 방황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창업한 회사에서 퇴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초라함과 막막함을 이겨낸 그의 조언은 단호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아무리 멋진 계획이 있더라도 실제로 해보기 전엔 모른다는 것, 잘 모르더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확실히 느껴진다면 버틸 수 있다는 것. 성공은 실패의 순간에도 버틸 수 있는 힘으로 가능해진다는 것.

책은 무조건 성공하는 비법이나 일하지 않고 돈 버는 기술 같은 허황한 이야기 대신 실제로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변화의 마인드셋을 제시한다. 자신을 혹사하지 않고, 매일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일과 삶의 발전을 꿈꾸는 건강한 자기 계발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