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하여
- ⟪논어⟫ 498개 장 중에서도 우리가 삶에서 부닥치는 문제들과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담긴 75개 장을 뽑아 ⟪논어⟫의 말씀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구성한 인문 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 그 난제를 공자에게서 배우다
우리 삶을 고해(苦海)에 비유합니다. 좌절과 고난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쉽게 삶을 건너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삶은 어느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숙제이기도 합니다.
공자는 평생에 걸쳐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하고 온 힘을 다해 공부하며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논어⟫를 통해 공자라는 한 인간의 면면을 엿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논어⟫에는 공자와 제자들의 사회와 국가의 나아갈 길에 대한 집단지성이 담겨 있습니다. 공자가 살던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는 주나라의 예악이 무너지고 각 제후국이 패권을 다투는 약육강식의 대혼란 시대였습니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은 ‘이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토론했고, 그에 대한 다양한 사유와 해결책들이 ⟪논어⟫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논어⟫는 공자의 삶에 대한 경험과 지식, 사회와 국가의 나아갈 길에 대한 지침이 담겨 있는 인생과 사회 문제에 대한 집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근면하고 박학다식하며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르침을 베푸는 훌륭한 스승이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갖가지 고생을 하며 생계를 꾸리면서도 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 30세에는 학자로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그에게 배우는 제자가 300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공자는 일정한 스승이 없었지만 “열 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나처럼 충실하고 신실한 사람이 있겠지만,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배움에 정진해 자신의 학문의 체계를 세웠습니다.
공자는 학문과 예악에 정통했고, 역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정치관인 ‘정명론’ 등을 체계화했으며, 많은 지식을 통합해 유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교육론을 펼쳐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공자는 “나는 스스로 창작하지 않고 옛것을 정리하고 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또한 마구간이 불에 타서 많은 재화를 잃었음에도 가장 먼저 사람이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볼 만큼 주위 사람들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자신의 아들과 제자들에게 주는 가르침이 전혀 다름이 없이 항상 공평무사함을 유지했습니다.
⟪논어⟫에는 이러한 공자의 솔선수범, 배려, 겸손함, 근면함, 언행일치, 지행합일, 삶에서의 실천 등의 모습이 500여 구절에 녹아 있어 우리는 공자의 모습을 통해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또한 공자가 제자들과 대부들에게 전하는 가르침 그리고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우리 삶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공자는 당시의 복잡다단한 각종 사회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한 해결책으로 인(仁)과 예(禮), 즉 타인에 대한 사랑과 예의를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익 추구와 경쟁이 만연한 지금 우리의 사회적 상황도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논어⟫의 가르침은 우리 삶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논어⟫의 가르침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해 어떻게 우리가 삶에서 부닥치는 문제들과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앎을 실천으로 연결해 지행격차를 줄이자
공자는 학문의 목적이 지식을 쌓는 것 이외에 아는 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군자는 말은 어눌해도 행동에는 민첩하다”라고 말하며 말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중요시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사람공부를 하고 나서 글공부를 하라는 가르침을 주며 실천 중심의 삶을 강조했습니다.
공자는 이처럼 아는 것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지행합일을 강조했고, 공자 자신도 지행합일을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현실에 적용하고, 삶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이해해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논어⟫나 다른 고전 또는 책을 읽으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행동인지 충분히 이해해도 막상 생활 속에서 또는 그 상황에 처하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좋은 말씀은 잊은 채 감정이 먼저 앞서고 눈앞의 이익을 계산해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기면서 그것이 마음에 각인되어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논어⟫는 수많은 사람이 읽는 책임에도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같은 주제를 담고 있는 문장들이 마치 파편처럼 논어 전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또 어떤 대화가 오간 그 배경이 생략되어 있어 문장만으로는 의미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논어⟫ 498개 장 중에서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담긴 75개 장을 뽑아 구성하고, 비슷한 주제의 논어 구절을 본문에서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논어를 쉽고,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논어⟫의 말씀을 우리 삶과 사회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구절의 관련 고사나 이야기의 뒷배경을 자세히 설명해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문장의 끝에는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배치해 ⟪논어⟫의 말씀을 능동적으로 익히고 새겨 공자가 강조한 지행합일(知行合一)에 이르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삶의 지혜가 담긴 75개 장의 말씀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면서 가치 있는 삶을 마음에 새기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