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고민,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 책에 그 최신 정보를 담다
우리는 궁금증이 생겼을 때 나보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그 답을 찾는다. 여행 후기, 맛집 후기, 구매 후기 등은 모두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얻는 정보이다. 그렇다면 죽음 후기는?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를 기점으로 현대 의학이 각종 의료기구와 신약으로 중무장하기 시작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아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소생한 사람 중 일부에서 죽었을 때 겪었던 일을 기억하고는 이를 증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이들의 증언에 일치하는 부분이 발견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 NDE)이다. 이는 말하자면 죽음 후기인 셈이다.
1980년대에 이 현상이 알려지면서 미국 전반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NDE를 다룬 최초의 서적 LIFE AFTER LIFE가 밀리언셀러가 되고 유사 서적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으며, TV 프로까지 속속 제작·방영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당시 우리나라가 직면한 시대적 상황들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만 할 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것이 단지 놀라움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의학적인 연구 대상이 되어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외과 의사인 저자 역시 우연한 계기로 LIFE AFTER LIFE를 읽게 되었다. 뒤이어 국내 방송사에서 취재했던 다큐멘터리들도 우연히 접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적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던 그는 혹시라도 NDE를 연구한 의학 논문이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그는 해외 의학계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연구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NDE는 그 경험자의 가치관을 질적으로 향상하고, 사회의 전반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발견한다.
왜 우리만 모르고 있었지? 알리자!
죽음은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정보는 개인과 사회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학자의 도리라 생각했다.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는 길이라 여겼다. 저자는 직접 자료를 찾아 핵심적인 내용만을 정리해 한 권에 담았으며, 이를 위해 다수의 저작권자 및 연구자로부터 인용 동의를 얻어냈다. NDE 연구의 긍정적인 측면을 우리나라 국민들과 공유하겠다는 일념으로 진행한 일이었다.
본사의 조사 결과,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NDE의 과학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NDE의 과학적인 측면을 다룬 책과 논문은 많이 발견할 수 있었으나 이것이 가리키는 바를 명료하게 정리해 준 내용은 찾지 못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사로서 조사한 정보와 이를 통한 고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NDE를 과학적으로 조명하고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를 명쾌하게 설명해 준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그 의의가 있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