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IT(정보통신)와 AI(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IT 기기 내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 역량에 대한 관심도 높다. 회계 관련 작업을 AI가 대신하면 회계직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돈다. 미국 일부 경영대학에서는 전통적 회계전공 교수 대신 AI와 IT를 도구로 회계정보의 활용도를 높일 교수요원을 충원하고 있다. 그러나 회계정보에 대한 AI 활용도가 확대될수록 회계의 기본구조에 대한 이해는 더욱 강조되고 회계원리 교과는 강화될 것이다.
회계의 기본적 체계는 1494년 이탈리아에서 발간된 루카 파치올리의 저서에 최초로 등장한다. 채권자와 자본주와는 별개의 주체인 기업의 “보유자산은 이에 대한 청구권과 일치한다”는 항등식이 회계의 기본 틀이다. 채권자의 청구권은 「부채」, 자본주의 청구권은 「자본」으로 부르며, 기업이 보유한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계와 일치한다는 등식이 기본구조다.
자산 = 부채 + 자본
이런 등식은 회계기간 기초 및 기말 시점에는 항상 성립한다. 회계기간 동안 수익과 비용이 생기면 그 차액인 순이익(마이너스가 되면 순손실)을 기말자본에 합산(순손실의 경우는 차감)하여 등식을 유지한다.
대항해시대에 들어서면서 유럽 각지에서 자본주로부터 출자를 받아 선박을 마련하고 선원을 모아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항행해 차와 향신료, 직물과 도자기 등을 구입해 귀항하고 가져온 물건을 매각한 현금이나 현물 자체를 자본주에게 분배하는 벤처가 성행했다. 이러한 항행사업의 공정성은 회계에 의해서 검증됐고 국가적 신뢰를 얻었으며, 아메리카 대륙으로도 확산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1602년 주식회사 형태의 동인도회사가 설립됐고 1603년에는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출범했다. 영국과 미국으로 확산된 주식회사 제도는 세계 경제의 구도를 완전히 바꿨는데 그 배경에는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이라는 회계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12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Chapter 1의 Section 4에 요약돼 있다. Chapter 1에서 4까지는 회계의 정의, 회계거래의 측정과 기록 및 서비스업과 상품매매업의 회계절차를 설명했다.
Chapter 5에서 10까지는 유형자산, 무형자산, 금융자산, 지급채무와 충당부채 및 자본을 다뤘고 Chapter 11과 12는 현금흐름표와 재무재표 구성 및 분석을 설명했다. 각 Chapter 말미에는 예제, 토의문제, 자습문제 및 연습문제를 제시했는데 스스로 풀어서 각종 시험 준비에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일생 동안 기업 경영에 헌신한 경영자들에게 경영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물어보면 외국어 실력과 심도 있는 회계지식이라고 답하는 분들이 많다. 기업이 갑자기 어려워지거나 세무조사가 들이닥칠 때 그 해법을 찾으려면 회계지식을 든든히 갖춰야 한다. 회계를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 기본구조에 대한 이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집중적으로 공부해 이 단계를 넘어서면 어느 날 갑자기 두발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자신감이 생긴다. 회계의 기본구조를 이해하고 경제 전반에 응용하다 보면 독일 지성의 상징인 괴테가 회계를 일컬어 “인간의 마음에서 이끌어 낸 가장 훌륭한 발명품(the finest invention of the human mind)”이라고 극찬한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