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줏대있게 살고 싶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나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의 속도’를 확실하게 지키기 위한 50가지 힌트를 배워보자
새겨듣고 곱씹어야 할 현실 조언!
가까이 두고 단호함을 키우는 나의 반려책!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를 한 결과, 과거 20~30년 전보다 학생들의 나르시시스트(자기애적 성격장애) 점수는 약 30%나 높아졌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옛날 사람들보다 훨씬 자기중심적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타인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조정하기도 하며, 점점 더 자기 멋대로 행동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특히 이들은 착하고 세심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들을 잘 이용한다.
그렇다면 왜 착하고 세심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들이 남에게 잘 이용당하고, 쉽게 상황에 휘둘리며, 자기 불안과 자기 비하에 빠지는 걸까?
착한 사람들은 마음이 여리기 때문에 남들과 갈등 상황을 만들어 대립하기보다는 되도록 원만하게 지내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 쉽고, 상대가 그 마음을 이용할 경우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으로 흘러가더라도 단호하게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단호하게 의사표현을 했다가 괜히 상대와의 관계를 망치게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이 커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는 왜 줏대 없이 휘둘릴까?’라는 자책감도 커진다. 결국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약해질수록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오히려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뜻밖에도 이 책에서는 첫 장부터 ‘휘둘리는 게 당연’하다는 말부터 시작한다. ‘남들도 다 휘둘려. 대단한 프로들도 압박감에 휘둘리고, 변화되는 환경에 대부분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출근하고 싶다는 사람은 겨우 3.8%밖에 안 돼.’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스스로 자책하지 말라고. 휘둘리는 않기 위한 연습을 시작하는 첫 발은 휘둘리는 게 당연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다.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항상 떠맡는다.”
“솔직히 회식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데 잘 거절할 수 없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말도 못 한다.”
“타인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고, 가능하면 원만하게 지내고 싶다.”
학교든 직장에서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주위에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입으로 꺼내 놓기에는 또 쑥스럽고 하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어려움들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는 너무 회사 가기 싫어. 일이 하나도 재미없어.”라고 털어놓았다고 치자. “너가 지금 그런 생각할 때냐? 더 열심히 배우고 일해라.”라는 꼰대력 과시부터 “너만 힘든 거 아니다. 다들 하기 싫어도 꾹 참고 산다.” 혹은 “때려치우고 뭐 할래? 제정신이냐?”라는 핀잔과 꾸지람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말 한마디 솔직하게 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해결 방법도 못 찾은 채 감정만 상하기 일쑤다. 그러니, 도움 안 되는 사람들에게 털어놓기보다 책을 통해 길을 찾고 답을 찾는 게 더 낫다.
이 책에서는 “네가 일이 재미 없는 건 어쩌면 너무 잘하려는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 아닐까?”라고 묻는다. 경쟁심이 커질수록 일에 대한 흥미는 떨어진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일수록 남하고 경쟁하지 않아. 경쟁은 자기 자신과 하는 거야.” “3등 정도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꼭 1등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휘둘리면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이런 현실 조언들은 설득력도 있지만 묘하게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위로를 주기까지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휘둘리는 사람에게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해준다. 이 세상을 살면서 ‘30%의 사람에게 호감을 얻으면 성공적’이라고.
특히 이 책에서는 ‘남’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잘 알려준다. ‘나’의 속도를 되찾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를 단단하게 채우고 조이는 연습이야말로 곧 ‘휘둘리지 않기 연습’의 기본이다.
그리고 마지막 당부도 잊지 않는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제멋대로 남을 휘둘러도 안 된다.’는 조언이다. 남들이 다 바다에 가자고 말하고 있는데 남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혼자만 부득부득 산으로 가겠다고 우기는 게 ‘휘둘리지 않기 연습’은 아니라는 뜻이다. 나의 소신이 중요한 만큼 남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나의 속도가 중요한 만큼 남의 속도도 인정해야 하는 것!
이 책이 지향하는 세상은 어쩌면 남의 속도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나의 속도를 지켜내어, 모두가 쾌적하게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려면 결국 모두가 각자 ‘연습’해야 한다. 나 스스로 ‘휘둘리지 않기 연습’이 단단하게 잘 되어 있을 때, 비로소 남을 휘두르려는 욕심도 내려놓을 수 있고, 나를 지배하는 억압과 불안과 욕망에서도 놓여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