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제일 좋은 엄마와 아들의 생생한 경험담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놀이의 개념이 워낙 광범위해서 어떤 놀이를 아이와 함께 즐겨야 할지 고민이라는 양육자들이 많다. 《노는 아이》는 이러한 고민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하는 자녀 교육 에세이다. 책에서는 엄마와 아들이 그림책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취미를 갖고, 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놀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1장 ‘그림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에서는 그림책과 관련된 전시나 여행 등 다양한 문화를 하나씩 경험해 가며, 아이의 일상에 천천히 스며든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 ‘부모와 함께 놀며 성장하는 아이’에서는 아침 달리기, 필사하기, 종이 신문 보기 등이 가족 문화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그리며, 아이와 함께한 활동에서 얻게 된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한다. 3장 ‘주어진 환경을 활용해 노는 아이’에서는 동네 책방, 공공 기관 연계 프로그램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해 식견을 확장해 나갔던 값진 경험을 담아냈다. 4장 ‘친구와 함께 더 잘 노는 아이’에서는 그동안 아이가 체험해 온 수많은 놀이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한 단계 더 발전해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책 말미에는 ‘그림책 문화 공간’이라는 특별 페이지를 구성하여 그림책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미술관, 책방, 북스테이 등의 공간과 연례행사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책방·문화공간은 지역별로 카테고리를 구분하여 정리했는데,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가까운 곳을 방문해 보고 싶을 때 도움을 될 것이다.
‘그림책’과 ‘놀이’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저자는 말한다.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이겨 내기 힘들어 타고 있던 자전거에서 내려 걷는 아이의 앞에서 바람을 애써 막아 주는 부모가 아닌, 아이 옆에서 바람을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부모가 되려고 한다. 방법을 알려 주는 부모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고 깨우칠 수 있도록 늘 아이를 믿고 지켜봐 주는 부모.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 아이가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데 힘이 되고 싶은 양육자라면 이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우연히 그 방법을 그림책과 놀이에서 찾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물론 아이와 뜻을 맞춰 나가는 데에 여러 우여곡절도 따랐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며, 소소하지만 의외로 다들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함께한 시간은 반짝이는 과정만큼이나 부모와 아이에게 뜻깊은 결과를 안겨 주었다. 아이는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밑거름 삼아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영재원을 준비해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당시 경험을 블로그 기록으로 꾸준히 남겼는데, 그 영향으로 현재는 블로그 브랜딩 전문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모든 건 그림책과 놀이를 통해 두 사람이 얻게 된 값진 보물은 아닐까. 아이와 제대로 놀고 싶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하기 쉬운 방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림책과 놀이 속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노는 아이》는 곁에 두고 보면 좋을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