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거나 변화를 가져온 물건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물건들은 각 개인의 사고 방식이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역자에게 자전거는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자전거는 마치 구원자와도 같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우울했던 감정이 사라지고,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와 흥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끊임없이 노면을 살피고, 파워를 조절하며, 장애물을 고려하여 핸들링을 하는 것, 그리고 직접 정비하는 재미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는 것과 잘 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많이 탔다고 생각했지만, 힐클라임에서는 항상 뒤처졌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던 중 파워미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파워미터가 대중화되지 않았고, 자전거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여 적합한 파워미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글 검색을 통해 적합한 파워미터를 찾았고, 직구로 거의 100만 원을 주고 파워탭의 파워미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제대로 된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온라인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잘못된 정보로 인해 FTP를 ‘1시간 동안 낼 수 있는 파워’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훈련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헌터 알렌의 도서를 접하게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파워미터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생리학과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파워미터를 통한 트레이닝을 국내에 제대로 소개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파워미터 관련 서적이 없는 상황에서 이 번역서를 출간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 책이 우리나라 자전거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