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구스타프 융이 주목한 고대 인도의 가르침!
7개의 차크라를 통해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 쿤달리니
이 책은 가장 이상적인 명상과 호흡을 이끄는 방법으로 차크라에 기반한 쿤달리니 요가를 안내한다. ‘쿤달리니(Kundalini)’란 ‘돌돌 감긴 모양’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쿤달라(kundala)’에서 유래한 말로 고대 인도의 가르침에 의하면 쿤달리니는 생명 에너지, 즉 생기(Énergie vitale)인 동시에 우주의 에너지를 뜻한다. 이 에너지는 척추 기저에서 마치 똬리를 튼 뱀처럼 돌돌 감긴 모양으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 인도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쿤달리니 개념은 1930년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에 의해 서양에 처음 전파되었다. 이후 1970년대에 이르러 전설적인 구루, 요기 바잔(Yogi Bhajan)에 의해 현대화되며 널리 알려진 쿤달리니 요가는 호흡, 동적이거나 정적인 자세, 춤, 소리(만트라 형태), 이완과 명상이 통합된 형태로 ‘최초의 요가’이자 인도 최고의 명상법으로 불린다.
요가에서는 우리 몸속의 에너지가 나디(Nadi)라고 불리는 3개의 통로를 따라 흐른다고 본다. 척추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중앙 나디, 수슘나(Sushumna), 태양 에너지와 남성 에너지가 드나드는 핑갈라(Pingala), 달 에너지와 여성 에너지가 드나드는 이다(Ida)가 그것이다. 이 3개의 나디가 흐르다가 서로 만나게 되는 지점이 바로 ‘차크라(Chakra)’인데, 차크라는 ‘바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몸 아래에서 위로 척추를 따라 7개가 있으며 각각의 차크라마다 자연의 원소와 에너지가 상응한다.
ㆍ 제1 차크라 : 물라다라(Muladhara)=흙, 뿌리(존재하기)
ㆍ 제2 차크라 : 스바디스타나(Svadhistana)=물, 창조력
ㆍ 제3 차크라 : 마니푸라(Manipura)=불, 실행력
ㆍ 제4 차크라 : 아나하타(Anahatha)=공기, 사랑
ㆍ 제5 차크라 : 비슈다(Vishudda)=에테르, 창조적 언어
ㆍ 제6 차크라 : 아즈나(Ajna)=에테르, 내면의 정체성
ㆍ 제7 차크라 : 사하스라라(Sahasrara)=에테르, 코스모스(우주)
쿤달리니 요가 수련의 핵심은 잠들어 있는 내면의 쿤달리니를 깨워서 이 7개의 차크라를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척추를 따라 흐르는 생기의 자유로운 순환을 목표로 수련을 거듭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고 생명의 리듬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차크라와 요가로 불안과 긴장으로 경직된 몸과 정신을 되살린다!
프랑스 요기니가 알려주는 다섯 계절의 쿤달리니 요가
현대를 사는 우리는 만성적인 불안과 긴장에 시달리고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와 타인과의 비교가 개인의 평정심을 위협하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한다. 더욱이 도시 환경에 오래 머무르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정서적 안정을 찾기도 어렵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신체적・심적 긴장 상태는 생명 에너지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방해한다. 제대로 된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활력을 잃고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는 경직 상태에 빠지고 만다. 이는 곧 면역, 신경, 감정을 해하는 작은 죽음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프랑스에서 ‘쿤달리니 요가의 기준’으로 일컬어지는 마리옹 세비는 쿤달리니 요가 기반의 명상과 호흡을 통해 자연과 합일(合一)됨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생명 에너지를 다시 깨울 것을 권한다. 이는 생명체인 우리 안에 지구와 그 계절이 모두 내재해 있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쿤달리니 요가에서 계절은 동양의학의 원형적 시간성을 따른다.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계절과 계절 사이의 환절기다. 이 다섯 계절은 우리 몸의 장기와 연결되어 있으며, 프라나야마(Pranayama, 호흡법)와 요가 동작 그리고 리추얼을 통해 수련할 수 있는데 간략하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ㆍ 환절기의 쿤달리니 : 비장(걱정과 불안) / ‘들이쉬기-폐를 가득 채우기-내쉬기-폐를 비우기’ 연결 호흡 / 동서남북 제자리 뛰기 / 소금물에 족욕 하기
ㆍ 가을의 쿤달리니 : 폐(슬픔과 내면의 탄력성) / 날숨 / 풍차 돌리기 자세 / 낙엽 주워 명상하기
ㆍ 겨울의 쿤달리니 : 신장(몸속 물의 균형) / 폐의 숨을 비워 내기 / 신장 깨우기 자세 / 촛불 명상
ㆍ 봄의 쿤달리니 : 간(몸의 화학적 변화와 해독) / 들숨 / 골반 춤추기 자세 / 나에게 꽃다발 선물하기
ㆍ 여름의 쿤달리니 : 심장(혈액 운반) / 폐에 가득 숨을 채우기 / 박수 치기 / 거울 보며 ‘예스’라고 말하기
저자는 이외에도 다양한 자세와 호흡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계절의 순환에 따른 쿤달리니를 깨달을 수 있도록 여러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랜 가르침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이렇듯 몸과 정신, 두 영역을 모두 돌보는 쿤달리니 요가를 하게 되면 신체적으로 생명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촉진하며, 신경계와 내분비계 그리고 면역체계의 균형을 조정하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신경계의 재구성은 쿤달리니 요가의 핵심적이고 강력한 변화 중 하나로,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며 감정의 통제를 돕는다. 정신적으로는 조화롭고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하여 상념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한다. 이는 만물, 우주, 자연, 달, 태양과 에너지적으로, 또한 의식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나타난다. 이러한 방식으로 쿤달리니 요가는 더 깊은 명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