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佛心)으로 재해석한 ‘노자와 부처의 노래’ 《도덕경》!
총 81장으로 되어 있는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을 불자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책. ‘노자와 부처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노담선인의 도와 부처의 도, 공맹의 도가 다르지 않아 유불선의 도는 하나이며 뿌리 또한 같다는 것을 전한다.
도란, 무위(無爲)의 자연이며,
순수하고, 질박하고, 투박한 자연에 깃들어 있다
노자의 저작으로 알려진 《도덕경》은 상편 37장의 ‘도경(道經)’과 하편 44장의 ‘덕경(德經)’을 담고 있으며, 도교에서 핵심 경전으로 삼는다. 상편의 내용을 ‘도가도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도(道)와 하편의 내용을 ‘상덕부덕(上德不德)’의 덕(德)을 합해 ‘도덕경(道德經)’이라 부른다.
이 책의 저자 혜공(慧空)스님은 도덕경을 해석한 기존 책들이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도와 덕에 대한 의중(意中)을 벗어나 글자만을 풀어 놓은 것을 보게 되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도란 일상이며 일상의 모든 것들이 도와 함께 들고나는 것인데 실상의 도를 모르고 글을 멋들어지게 풀어 놓았다고 하여 도를 제대로 풀어 정리하였다고 할 수는 없다. 도란, 즉 무위(無爲)의 자연이며, 순수하고, 질박하고, 투박한 자연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실상의 도를 모르고 쓴 글들에 아쉬움이 들어 저자가 직접 필을 들게 되었다.
도를 말하자면, 노담선인의 도와 부처의 도, 공맹의 도가 다르지 않아 유불선의 도는 하나이며 뿌리 또한 같은 것이다. 특히 도(道)는 天道(천도)를 말하고, 덕(道)은 地德(지덕)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은 하늘과 땅을 품고, 도덕을 품고 태어나서 도덕을 짊어지고 살아가며 행하는 이가 온당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무유(無有)가 동시에 태어나는 빈 항아리(空桶)를 알아야
제대로 ‘도덕경’의 깊은 맛을 알아 풀어낼 수가 있다
사람이 정체성을 지니고 항상 대상과 함께함을 알아 서로 의지하고 신뢰를 쌓아가며 변화에 응하는 것을 보면서 도와 함께 살아가는데 도가 살아있음은 활용(活用)을 아는 것이고 행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차별의 세상에서 평등을 구하려는 것이 도를 찾아가는 길이며, 사람이 세상에 올 때 평등을 품고 오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라도 도를 품고 덕을 행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함은 천지 만물을 지배하고 천하의 모든 것들을 사람만이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가 있다는 말이며, 따로 신이 존재하여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만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신이라는 말이며, 사람만이 최고(最高)의 신이며, 사람만이 최귀의 신(最貴)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만이 필요에 의해서 신을 만들기도 하고 또는 신을 버리기도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글을 존재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눈으로는 제대로 알 수가 없고 무유(無有)가 동시에 태어나는 빈 항아리(空桶, 공통)를 알아야 제대로 ‘도덕경’의 깊은 맛을 알아 풀어낼 수가 있다는 말이다.
“사람이 도를 품고 살아가는 정체성은 변함이 없기에
노담선인이 남긴 ‘도덕경’에 무한 가치가 담겨있다”
끝으로 저자는 “노담선인이 살아 활동하던 시대나 이천 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가 모양이 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했다고는 하나,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도를 품고 살아가는 정체성은 변함이 없기에 선인이 남긴 ‘도덕경’에 무한 가치가 담겨있으며, 1장의 글만으로도 도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알아차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