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다양한 평화 개념을 다루기보다 평화와 인접해 있는 가치들, 평화와 연관된 개념들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지면의 한계로 다루지 못한 개념도 있음을 밝힌다. 평화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 평화를 ‘만들고’ 굳건히 ‘세우는’ 일에 헌신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부족함이 있지만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닿아 평화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연결해 주는 일에 사용되길 기대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열여덟 가지 인문학 개념을 통해
‘평화’를 향한 적극적 첫걸음 떼기
평화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단순히 전쟁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무력 분쟁이 없어도 평화롭지 못한 상태가 존재하므로 평화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평화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 평화가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우리 일상의 삶과 얼마나 긴밀히 맞닿아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특히, 남북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평화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평화는 단순히 정치ㆍ군사적 평화뿐만 아니라 정신적 평화, 사회ㆍ경제적 평화, 제도적 평화, 한발 더 나아가 생태 평화까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그 실현을 향하여 노력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여덟 가지 인문학 개념으로 살펴보는 평화 사전》은 이렇게 중요한 평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그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평화와 관련된 열여덟 가지 개념을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평화에 대해 이해하고, 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평화로운 삶을 향한 적극적 발걸음을 내딛는 일에 한몫 하기를 기대해 본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구성
《열여덟 가지 인문학 개념으로 살펴보는 ‘평화 사전’ 》은 독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콘텐츠를 읽을 수 있도록 가다다순의 사전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평화와 관련된 열여덟 개의 인문학 개념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필요에 따라 해당 인문학 개념을 찾아서 읽어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매 인문학 개념의 마지막에는 그와 연관된 인문학 개념을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하여, 각각의 인문학 개념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평화가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포용하고 우리가 중시하는 보편 가치들과 연관되어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평화를 제대로 이해하여, 자신의 삶 속에서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사고하고 적극적 행동으로 나아가게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