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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과 죄책감 (큰글자책)

수치심과 죄책감 (큰글자책)

  • 임홍빈
  • |
  • 바다출판사
  • |
  • 2024-08-09 출간
  • |
  • 440페이지
  • |
  • 210 X 290mm
  • |
  • ISBN 97911668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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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여러 가면을 통해 변형되는 수치심

저자는 감정 역시 일정한 질서와 원리에 의해 형성되고 설명될 수 있다고 전제한다. 그렇다면 왜 유독 수치심과 죄책감에 천착한 것일까. 이 두 감정은 인간이란 존재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종의 탐침이자 단서이기 때문이다. 다른 감정들보다 더 인상적인 방식으로 우리 안에 존재하는 ‘타자’의 존재를 말해 준다. ‘자기 안의 타자’를 지각하고 체험한다는 것은 수치와 죄의 감정이 근본적인 의미에서 ‘사회적 감정’임을 가리킨다. 여기서 사회적이란 말은 수치와 죄의 감정 자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미 항상 사회성이 구성적인 계기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감정들은 ‘내 안의 타자’가 실재하며, 이는 언어 이전의 사태로 체험된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적 감

정들 역시 근본적인 의미에서 자아와 타자,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의미하다.
인간의 내면세계는 정해진 극본이 없는 ‘연극’ 무대와 같다. 그런데 자아라는 이름의 이 무대에서 정작 자아 자신은 항상 주연배우나 감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 특히 수치심에 휩싸이는 경우, 자아는 총체적 혼돈 속에서 불안에 휩싸인다. 자아가 관찰자이자 동시에 배우로도 참여하는 내면의 극장에서 정서와 감정의 흐름은 인지적 판단에 의해 ‘생각한 대로’ 통제되지 못한다. 수치심은 자아의 태도나 얼굴 표정 등에서는 자취를 감추지만, 그것은 방어적인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 같은 감정의 변환은 자아의 무대에서 진행되는 연극이 종종 가면극의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이 연극에서 자아가 주역을 맡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치와 죄의 감정은 더 근본적인 정서들의 심층적인 기제들을 전제하지만 그 기제의 작동은 항상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가능하다. ‘수치에 대한 수치’ 역시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자아의 내부에서 감정(느낌)의 감정(느낌)에 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음을 가리킨다. 수치는 ‘여러 형태의 가면’을 통해서 변형된다. 수치 감정이 노이로제와 나르시시즘 그리고 우울증과 관련 있는 반면에 죄의 감정은 편집증과 관련 있다는 정신병리학의 관점은 자아와 마음의 세계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이 필요함을 부각한다.

고대 세계관에서 발견되는 죄의식 원형

죄책감 하면 바로 기독교를 떠올리기 쉽지만, 죄의식 원형이 기독교는 아니다. 죄는 도덕적 타락이나 인격적인 절대자의 명령에 대한 거부가 아닌 ‘전체로부터의 분리’, ‘삶과 죽음’의 영원한 교환과 같은 유형의 더 오래된 고대의 세계관들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른 생명체들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긴밀하게 얽혀 있고, 이는 자연과 인간의 물질교환의 필연적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번제(燔祭)와 희생의식, 조상신의 숭배 등은 존재의 평형 상태를 회복하는 상징적 교환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데, 이 점에서 모든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주어진 선물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탄생한 사건”이기도 하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죄의 감정은 역사적으로 ‘존재론적 죄(ontological guilt)’의 관념에서 개인들의 일탈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중심으로 재해석된다. ‘개인적인 죄(individual guilt)’의 관념은 근대적인 삶의 구체적 조건들과 상응한다. 이 과정은 단순히 의미론적인 재구성의 결과가 아닌 삶의 경험적 조건들, 예를 들어 공동체의 규모, 인륜적

관습과 도덕, 법 등의 규범체계들이 분화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이 근대성의 원리가 확산되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근대 이후, 특히 개별자들로 파편화된 세계에서 그리고 이들을 묶어 주는 공통의 정체성이 법의 평등성과 최소한의 도덕규범만으로 형식적인 수준에서 유지되는 한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 자체는 통일적인 규범체계의 해체 과정을 전제한다. 이는 간단히 말해서 인륜적 정신의 실체성에 대한 공통의 규범의식이 결여된 상태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죄의 관념이나 운명의 필연 등은 이제 역사의 기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자연적인’ 본성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는 심리적인 현상인 감정들은 사실은 복잡한 질서들에 의해 구축된 것이다. 감정론은 단순한 이론적 분석을 넘어서 삶 자체의 성찰, 특히 정서적 자기계몽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서와 감정의 철학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보편적인 물음을 해명할 수 있는 하나의 탁월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행위, 사회적 존재양식을 종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은 더 자유롭고 건강한 자기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목차

감사의 글 4
나는 왜 수치심과 죄책감을 탐색하게 되었는가 9

1부 죄책감의 구조와 유형
운명으로서의 죄 25
죄책감의 역사성 | 자연과 인간의 거대한 교환 | ‘오이디푸스’의 운명과 비극의 탄생
비극적 죄의 문제 51
비극적 죄 | ‘신들의 법’과 ‘인간의 법’ | 법이 지배하는 세계란?
죄책감의 계보론 73
니체는 왜 정서의 문제에 주목했는가-기독교와 유대교의 정서론적 비판 | 계보론과 조상에 대한 죄책감 | 금욕주의의 문제 | 약속과 등가교환, 잔인함의 정서 | ‘생성의 무죄’
죄와 불안-죄의 관점에서 본 ‘불안의 개념’ 117
키르케고르의 유혹 | 죄와 불안, 자유 | 수치의 불안과 정신 | 원죄에 대한 해석 | 죄의 문화와 비기독교 세계 | 실존의 새로운 지평들
죄와 양심 162
존재로부터의 사유, 정서와 기분 | 불안과 죄, 양심 | ‘양심의 부름’과 실존

2부 수치심의 구조와 유형
수치, 그 신체성과 ‘가면’ 179
간략하게 살펴본 수치의 개념사 | 신체 수치와 성적 충동 | 신체 수치는 규범의식의 발생적 기원인가 | 수치에 대한 셸러의 인간학적 이해
사회적 감정으로서의 수치 221
수치심은 사회적 감정인가 | 사회적 수치와 신체 수치, 자긍심 | 사르트르의 타자존재 | 남은 문제들
수치 문화, 죄의 문화 265
수치 문화, 죄의 문화-무엇이 문제인가 | 비교문화론적 시각의 한계
문명화의 과정은 수치 감정을 강화했는가-엘리아스와 뒤르의 논쟁 288
정서와 감정의 통제, 문명화의 과정 | ‘정서경제’의 근대화 과정 | 새로운 쟁점들

3부 정서의 경제, 감정의 문법
정서의 경제 317
자연주의와 인지주의 329
정서론과 역사적 인간학 340
사건으로서의 인간존재-정서론의 관점에서 | 무의 정서와 의지
비극적 인식, 사라진 세계에 대한 하나의 고찰 354
내 안의 타자 367
참고문헌 381 주 395
찾아보기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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