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수식의 렌즈로 세상을 들여다본다
세상에는 어려운 과제와 복잡한 일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선두에 서서 인류의 도전 과제를 풀어나가는 선구자들은 모두 수식을 활용해 핵심에 다가선다. 수식은 복잡한 현상의 법칙성을 찾아내고 본질을 밝혀내는 돋보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식을 통해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간파하는 능력을 수식 독해력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을 집필한 이유 역시 수식이 얼마나 아름답고 재미있는지를 전하고 싶다는 순수한 이유와 더불어 수학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식을 읽는 능력, 즉 수식 독해력을 계발해 창조성을 높여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ROE=이익÷주주 자본’이라는 수식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을까? 많은 사람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 이때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할까?’라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다. 이에 답하기 위해 이 수식이 나왔고, 이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쉽게 모으기 위해서 ROE를 높이려는 기업이 증가했으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하는 등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이처럼 수식의 등장 배경과 이후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 책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이 책을 읽을 때 수식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수식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주목하며 읽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저자 도미시마 유스케는 수식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공용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현상이나 처음으로 개발된 첨단 기술에 관해 누군가가 수식으로 설명하면 이를 읽는 것만으로 그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수식의 영향력은 국가의 경계를 넘고 시간의 한계 또한 넘어서서 발휘된다. 수식은 문화나 정치, 사회 제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으면서 절대적으로 순수한 객관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의 누구나 수식을 읽을 수 있다면, 즉 저자의 표현대로 수식 독해력을 갖춘다면 인류에게 닥쳐올 미래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위대한 수식들
● 인공지능: 수식으로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다
● 주식시장: 돈을 벌게 해 주는 수식이 있다
● 행동경제학: 돈에 관한 오해를 수식으로 규명한다
● 가상현실: 수식으로 메타버스를 창조한다
● 모바일 통신: 수식이 없다면 스마트폰도 없다
● 우주 개척: 로켓은 수식으로 날아간다
● 자율주행: ‘베이즈의 정리’ 수식이 자동차를 운전한다
● 청정에너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수식이 있다
이 책은 위 주제들을 다룬 9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고 하는 핵심 개념을 소개한다. 수학을 싫어하더라도 수식 독해력을 익혀야 하는 이유와 수식의 창조 사이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1장부터 9장까지는 수식이 새로운 창의성으로 이어져 인류가 도약할 수 있는 혁명적 성과를 맺은 구체적 사례들이 열거된다. AI, 금융 투자, 행동경제학, 우주 개발, 자율주행, 기후 위기 등 다양한 분야의 이면에 있는 수식과 수식에 숨어 있는 본질, 그리고 수식이 디지털 사회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들려준다. 저자는 굳이 수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한 말투로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간단한 수식을 통해 발전해 가는 현대의 첨단 기술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너무 흥미로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한다.
저자는 머나먼 미래에도 수식이 인류가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쓰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수식을 풀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이디어의 배경에 있는 수식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가 어떻게 현실이 되고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이는 세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걸 넘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게 한다. 우리가 수리나 과학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수식 독해력을 익혀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당신 손에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무기를 손에 쥐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