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발,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등줄기를 흐르는 식은땀,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두려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깜짝 놀라서 심장이 철렁했다.”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 우리는 몸으로 두려움을 인식하고 그와 연관된 단어로 두려움을 표현한다. 손발이 바르르 떨리고, 식은땀이 등줄기를 흐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과연 두려움은 몸으로 인식하는 것일까? 우리가 무언가에 두려움을 느낄 때, 먼저 뇌가 두려움을 인식하고 그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몸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도주할 것인가 공격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순간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몸을 대비시키는 것이다. 원시 시대에는 이런 두려움 반응이 우리의 생존에 무척이나 중요했다. 조용히 다가오는 뱀을 피하기 위해, 먹이를 찾는 늑대를 쫓아내기 위해, 거친 숲속에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작은 소리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예민한 감각은 우리에게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두려움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생존과 연결되기보다는 학습과 기억에 연결된다. 지금도 두려움은 인간의 생존에 중요할까?
발표가 무섭고, 높은 곳이 겁나고, 거미가 징그럽다,
현대 사회에서도 두려움은 꼭 필요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것이 불안해서 전날 밤부터 걱정하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거나 거미나 뱀이나 바퀴벌레가 무섭고 징그러웠던 기분을 느껴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이런 두려움은 생존과는 밀접한 연관이 없다. 발표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회사나 학교에서 당장 쫓겨나지 않고,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대부분 안전장치가 잘되어 있고, 독성이 있는 뱀은 위험하겠지만 도시에서 보이는 벌레나 거미는 우리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뿌리 깊게 내려온 두려움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또는 간접경험으로 인해, 또는 미디어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 심한 사람은 치료가 필요한 공포증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두려움은 우리의 발전을 저지하고, 우리의 행동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갉아먹는다. 이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꾸준한 운동, 두려움의 간접경험, 마음 챙김,
인간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뇌가 두려움을 인식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몸을 긴장 상태로 만든다. 두려움을 자주 느끼거나 충격적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연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만성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두려움과 불안이 지속되지 않도록 우리는 두려움을 공부해야 한다. 전문의인 저자가 추천하는 중요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특히 심장을 강화하는 운동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되고 감정 조절 영역의 성장을 유도한다. 또 공포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며 공포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뇌는 그런 경험을 통해 두려움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기 때문이다. 마음 챙김 또한 두려움을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다. 과거의 기억에 시달리거나 미래의 불안한 상황을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순간, 현재에 집중하면서 정신과 몸을 이완시키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뇌는 쉽게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깊이 빠지지 않는다. 이제, 두려움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감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