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이란 바다를 지나는 엄마의 마음속 등대,
《엄마력》으로 올바른 자녀교육의 리프레임을 실천하세요.
코넬 대학교 명예교수인 베네딕트 앤더슨은 과거 민족이란 상상의 공동체임을 주장했고, 이는 이후 다른 후속 연구자들의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도 민족이란 개념의 발명을 통해 근대 민족주의 국가들의 탄생에 근거 없는 원동력이 생겨났고, 이를 통해 많은 국민국가들이 탄생했다.
비단 국가만이 그렇겠는가? 저자는 여기에 ‘국가’ 대신 ‘학교’를 대입해본다. ‘학교’라고 할 때 ‘학교’의 실체는 무엇인가?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한다고 할 때 이 말은 학교가 정확히 무엇을 해준다는 뜻일까? 학교가 부자라서 학부모 대신 급식비를 지불한다는 뜻일까? 아니다. 무상급식의 비용은 학부모인 우리의 세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니 잘 생각해보면 “학교가 무상급식을 제공한다.”라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학교는 우리가 열심히 벌어서 낸 세금으로 충실하게 교육을 대리집행하는 대리자인 것이다. 교육을 위탁하는 아이의 엄마는 대리자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아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것이 올바르게 내 아이를 양육하는 출발점이다.
또 있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교가 방과후교실을 운영한다.”라고 한다. 이 말에서 학교의 실체는 무엇인가? ‘학교’가 인격체라서 방과후교실에서 실제 내 아이를 가르치나? 전혀 그렇지 않다. 방과후교실에서 내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는 방과후 강사 선생님이다. 하나의 인격체인 교사가 하는 교육을 ‘학교’라는 추상적 개념어로 대치해 우리는 거기에 무한의 책임을 지우고, 가끔은 자녀의 교육을 방치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학교가 무상급식을 하고, 사교육을 커버하고, 엄마품까지 감당하겠다는 모호한 개념과 외피를 두른 말들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 누가 무엇을 어떻게 내 아이에게 한다는 것인지 엄마인 내가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언어에 현혹되지 않고 교육의 실체를, 내 아이의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해 올바르게 자녀를 양육하는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혹은 학년을 새로 맞이한 부모들은 이제 또 한 학기의 혼란 속에 방학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가올 또 하나의 학기가, 학년이 혼란 속에서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현명한 엄마와 교사의 동행 속에 아이가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 위해 이 책 《엄마력》의 일독을 꼭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