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170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의 서양의 클래식 음악 역사를 색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당시 발표된 대표적인 작품을 선정하여 곡의 구조 및 스토리와 함께 작품의 배경, 당시의 상황등을 확인해 봄으로써 작품의 실체에 근접해보고자 했으며, 그 시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이는 어떤 시대에 유명하거나 기준이 되는 음악의 해석을 위해 조사한 자료들이 대부분 역사적인 사건이나 상황에 직, 간접적으로 연계되어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시간의 순서대로 엮어서 놔두는 것은 잘 정리된 뷔페식당의 메뉴처럼 또는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백과사전처럼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나열’에 불과할 뿐입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 역사에 내포되어 있는 중요한 의미를 찾아내어, 그 역사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금은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하겠지만, 서양 음악사의 시기별 대표작품과 관련된 사건, 사실들과 당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들을 엮어서 정리했습니다. 전통적인 역사 학습 방법에 비해 접근방식이 다소 거칠지만 나름대로의 재미와 이야깃거리가 충분할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서양음악의 시작점을 찾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음악의 시작이 언제인지를 찾는 작업과 방불합니다. 서양음악이든 동양음악이든 그 시작을 특정하기에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겠지만 한사람의 음악인으로서의 의견은 “신호음에 의한 소통”을 음악의 시작점으로 봅니다. 다양한 의미가 담긴 신호음을 듣고, 움직임이나 반응이 있었다면 소통이 이루어졌다고 보견해입니다. 그래서 제 음악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소통입니다. 신호음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리의 길이를 길게, 짧게 했던 것이 시작이었고, 그다음으로 높은음과 낮은음을 구분하여 소통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음의 길이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을 ‘리듬’이라 하고, 그 길이에 음높이를 붙인 것을 ‘멜로디(선율)’라고 합니다. 여기에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소리가 나는 것을 ‘하모니(화음)’ 이라 하여 리듬, 멜로디, 하모니를 음악의 3요소라고 합니다.
서양 음악사에서는 오늘날의 음악처럼 정리된 음악의 형태를 갖추게 된 시기를 바로크 시대라고 합니다. 바로크 시대를 ‘찌그러진 진주’에 빗대어 불렀는데, 이는 음악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 즉, 혼돈의 카오스에서 무엇인가 규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관념적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데 혼란스러워 보인다는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본서에서는 서양 음악사를 기준으로 170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의 대표 작곡가와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이 발표된 시기나 그 작품의 내용과 관련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확인해봤습니다. 서양 음악사의 시대별 분류기준은 바로크 시대에서 고전, 낭만 그리고 국민주의 음악 시대가 될 것이고, 그 시기 우리나라는 조선 숙종 이후 영조, 정조 그리고 대한 제국 시대까지가 해당됩니다.
연수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음악과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추가했는데, 어떤 내용들은 세계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가 되었고, 어떤 내용은 음악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많은 자료가 있지만, 대부분 저 혼자 생각해왔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서술했고, 가끔씩 챗GPT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며, 위키 백과, 네이버 사전의 내용을 저만의 방법으로 검색해서 찾아낸 자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나 자료를 최대한 제 나름대로의 관점과 시각에서 정리했지만, 작품 줄거리나 역사적 사실 등은 가공없이 그대로 인용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교재로 사용되기를 예상하고 특히, 음악과 관련된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음악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음악과 무관한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본서를 통해 음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역사를 보는 방법이나 방향이 다양해지고, 그 과정에서 도출된 역사적 사실을 입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