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섬세한 전개 방식
이 작품은 렌의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독특한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렌이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가 어떤 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끼쳤는지 서서히 드러내,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또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데 탁월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리사 엉거의 작품답게, 애덤을 쫓으며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놀랍도록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심리 묘사는 렌의 캐릭터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주며, 그녀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해준다.
폭력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작품
렌은 가정 폭력의 생존자이다. 종말대비자인 아버지 때문에 세상과 고립되어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 과거에 겪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남들을 돕기 위해 고민 상담 칼럼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간다. 애덤을 향한 추격전은 점차 렌이 과거와 마주하면서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이 되어간다. 리사 엉거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서, 인간이 내면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탐구한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렌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냈다.
온라인 세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섬뜩한 이야기
‘고스팅(ghosting)’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는 행위를 뜻하는 영어 신조어이다. 마치 유령(ghost)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온라인 시대, 상대가 잠수를 타면 모든 관계는 일시에 끊기게 된다. 피상적인 정보만 알고 시작된 만남은 거짓으로 가득한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데이트 앱으로 시작된 열정적인 사랑은 애덤이 잠수를 타고,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데이트 앱을 통해 애덤을 만났던 세 명의 여자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리사 엉거는 데이트 앱을 통해 범죄의 덫에 걸려드는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온라인 세계를 통해 만나는 익명의 ‘낯선 사람’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날린다.
논란의 결말! 당신은 과연 이 결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사라진 애덤을 찾아 자신의 고향을 찾은 렌은 탐정 베일리와 팀을 이루어 본격적으로 애덤을 찾기 시작한다. 애덤을 쫓던 추격적은 이윽고 렌 본인의 과거와 연결되기 시작하고, 풀리지 않던 매듭이 하나둘씩 풀려간다. 애덤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간간히 오는 기묘한 문자, 같은 남자를 쫓지만 목적은 전혀 다른 베일리와의 묘한 관계, 렌의 흔들리는 마음.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이윽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말에 도달한다. 책의 결말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독자들의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논란이 많다. 과연 이 결말은 파국인가, 아니면 사랑의 완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