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서도 조화롭게,
다양한 자수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부케와 리스 샘플러
식물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라도 보기 좋지만, 다양한 꽃과 풀을 조화롭게 모아 부케나 리스로 구성하면 훨씬 다채롭고 풍성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꽃 한두 종류로 만들면 고유한 형태와 색감이 잘 드러나고, 여러 종의 꽃과 풀을 조합하면 화려한 매력이 배가된다. 특히 자수로 표현할 때는 실제 식물로는 연출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도 상상력을 가미해 디자인할 수 있고, 실제보다 과감한 색상을 쓰거나 채도를 조정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에서 자유롭게 떠오르는 식물을 모아 수놓은 부케와 리스를 여러 자수 작가들이 만들어낸 샘플러로 소개한다. 주목받는 자수 작가들이 선보이는 서로 다른 작품 스타일을 감상하고 스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책의 앞부분에는 완성 작품 화보가 실려 있고, 뒤이어 구체적인 수놓는 법과 실물 크기 도안이 수록되었다. 사용된 기법은 언제든 손쉽게 펼쳐 찾아볼 수 있도록 책의 앞뒤 면지에 넣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정취를 담다
이 책에 실린 부케와 리스는 계절별로 분류되어 있다. 자수를 통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봄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은은하고 따스한 컬러가 주로 쓰였고 수놓은 꽃 종류도 다양하다. 실제로도 부케에 많이 쓰이는 장미와 작약, 은방울꽃 등은 자수로 표현된 모습 역시 아름답다. 여름꽃으로는 태양을 연상하게 하는 샛노란 해바라기와 함께 수국이나 나팔꽃이 눈길을 끈다. 단순화된 그래픽적 패턴으로 묘사되거나, 실제 식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원한 파랑색 계열로 표현된 것이 이색적이다. 가을을 나타내는 작품에는 차분하고 채도가 낮은 컬러가 주로 쓰였고,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열매가 많이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겨울 식물에서는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흰색이 눈에 띄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떠올리게 하는 호랑가시나무의 뾰족한 잎과 붉은 열매, 겨울에 피는 꽃으로 대표적인 동백꽃 등이 주로 묘사되었다.
작가들마다 즐겨 사용하는 기법이 있어서 동일한 식물이라도 서로 다른 자수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흥미롭다. 자수 초심자라면 다양한 스티치를 시도해보면서 기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고, 베테랑이라면 다양한 작품에서 식물 자수로 계절을 표현한 아이디어를 연구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작품을 고안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