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화염에 휩싸인 슈루즈베리
아흔네 명의 포로가 처형당한 끔찍한 밤에
또 한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왕권 분쟁으로 내전이 발생하고, 평화로웠던 슈루즈베리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도 전쟁의 피비린내와 매개한 연기가 음산하게 내려앉는다. 전쟁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 남장 소녀가 캐드펠 수사에게 배정되고, 슈루즈베리에 자리 잡은 스티븐 왕은 아흔네 명이나 되는 모드 황후 측 포로를 한꺼번에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그 끔찍한 밤이 지나고 캐드펠 수사는 이들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성에 파견되는데, 그 피의 현장에서 캐드펠 수사는 처형당한 시신들과 확연히 다른 수수께끼의 시신을 한 구 더 발견한다. 캐드펠 수사는 비극적으로 살해당한 아흔다섯 번째 시신의 정체를 밝히려 애쓰고, 이 시신을 둘러싸고 한 발자국이라도 잘못 내디디면 죽음과 직결되는 살얼음판과도 같은 결투에서 야망과 사랑의 회오리바람이 불어온다.
12세기 잉글랜드 전역을 뒤덮은 전쟁의 화염
정치적 이해관계와 신념에 따라
인생을 전쟁의 회오리바람에 맡긴 인간군상들의 비극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원제: One corpse too many)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쟁의 화염에 휩싸인 슈루즈베리에서 벌어진 수수께끼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를 둘러싼 긴박감 넘치는 정치싸움과, 그 주변에서 각자의 신념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어느 쪽에 설 것인지 고민하는 인간군상들이 등장한다.
모드 황후 측 인사인 애더니의 외동딸 고디스는 스티븐 왕의 위협을 피해 남장을 하고 수도원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으며, 메이즈버리의 젊은 영주 휴 베링어는 스티븐 왕 편에 설지 모드 황후 편에 설지 고민하면서 오랜 약혼녀 고디스를 남모르게 압박한다. 스티븐 왕의 심복 애덤 쿠셀은 이 혼돈의 틈바구니에서 야망과 야욕을 동시에 획득하려고 하고, 휴 베링어는 위험이 가득한 임무를 자처하다가 죽음의 위협에 맞닥뜨린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지만 당당하고 품위 있는 태도를 잃지 않는 얼라인은 애덤 쿠셀과 휴 베링어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묻는다.
풍부한 경험, 따뜻한 마음, 치밀한 추리력, 과감한 행동력까지
수도사 탐정 캐드펠의 활약이 돋보이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를 둘러싼 살인사건에 휘말린 캐드펠은 이들 모두에 대해 짙은 연민의 시선을 보이며 특유의 추리력과 행동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빈틈없고 냉정한 두뇌의 소유자로 캐드펠과 끝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휴 베링어와의 독특한 우정과, 이 작품에서 탄생한 연인이 누구인지 추측하는 재미는 작품의 매력적인 스토리라인 중 한 축을 담당한다.
내전에 휩싸인 중세 잉글랜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생생한 묘사와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되는 전쟁의 비극을 속도감 있게 그린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는 추리소설적 재미와 함께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껏 담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