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화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의외로 그가 화가로 활동한 기간은 짧았다. 27세에 헤이그에서 화가의 길로 접어든 이후, 37세에 오베르에서 삶을 마감하기까지, 고작 10년 남짓한 기간에만 작품을 남겼을 뿐이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치열하게 그려서 작품을 900여 점이나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관리 소홀로 인한 분실과 훼손으로 전해지는 작품 수는 현저하게 적다.
《빈센트 반 고흐 아트북》은 화가가 10년간 남겼던 그림들을 시기별로 수록해서, 그 드라마틱한 화풍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든 작품집이다. 빈센트는 선 하나도 그냥 긋지 않고, 색 하나도 대충 칠하는 법이 없이, 모든 순간에 그림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묻고 고민하며 그렸기에, 그의 그림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면 화풍이 어떻게 변화해서 ‘빈센트 반 고흐’ 특유의 개성 있는 선과 색이 나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기행 많은 천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은 얼마나 숱한 실패를 경험하며 처절하게 노력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냈는지 이해하게 되면,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