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의 언어, 언어의 요가
그 빛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춰줍니다
아사나(요가 동작) 이름부터 철학에 이르기까지… 요가는 산스크리트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는 흔히 ‘신들의 언어’로 불리는데, 기원전 2세기경 쓰인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를 비롯해 〈베다〉, 〈우파니샤드〉 등 주요 경전이 산스크리트어로 쓰여 있는 까닭이다. 시적이고 철학적이며 상징적인 산스크리트어는 간단히 해석되거나 번역되기 어렵다. ‘마음’, ‘기쁨’, ‘경험’과 같이 일상에서 쓰이는 의미와 요가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이 다른 경우도 있고, 한 가지 단어에 여러 의미가 응축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시적이고 철학적이며 상징적인 요가의 언어를 깊게 들여다보려면, 그 접근법 역시 하나로는 부족할 것이다. 저자 아카네 아키코가 요가의 길목에서 곧잘 마주치는 산스크리트어를 이야기와 시, 철학으로 풀어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늘 어지럽기만 한 칫타(마음)도, 자칫 현실과는 유리된 듯 느껴지던 야먀(금계)와 니야마(권계)도, 사랑과 잘 구분되지 않던 라가(탐욕)도, 수카(기쁨)과 아난다(지복)도 아카네 아키코의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손에 잡힐 듯해진다.
요가의 말은 신성하고 강력합니다.
그 ‘언어의 요가’가 우리의 영적 성장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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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단순한 신체적 운동을 넘어 정신적, 영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포괄적인 체계이기에 그 깊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과 헌신이 요구된다. 저자 아카네 아키코는 인도 카이발리야다마 요가대학을 졸업했으며, 35년째 요가를 지도하며 성실히 수련하고 있다. 《언어의 요가》 한국어판 역시 삶 속에서 요가를 실천하며 요가적인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시바난다요가 코리아 디렉터이자 ‘에이프로요가스쿨’ 원장 김서진이 감수를 맡고, 에이프로요가스쿨에서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한귀숙이 번역을, 10년째 요가를 수련하며 지도하고 있는 이승희 버터북스 대표가 편집을 했다. 북디자인은 삶 속에서 요가를 실천하는 즐거운생활의 정지현 디자이너가 맡았다. 요가의 언어를 들여다보며 ‘언어의 요가’를 실천하노라면 언젠가 ‘나’와 ‘참나’가 다름을, ‘마음’은 내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휘둘리지 않는 삶, 고통에서 벗어난 삶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