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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

도쿄도 동정탑

  • 구단 리에
  • |
  • 문학동네
  • |
  • 2024-07-31 출간
  • |
  • 184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9114160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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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역대 최단시간 심사 | 심사위원 대호평

AI 활용해 집필한 소설로 문학상 수상
“최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작품.”

“강간범과 살인범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탑을 정말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
범죄자가 동정받아야 할 존재로 여겨지는 근미래 도시의 풍경

『도쿄도 동정탑』은 소외와 차별을 당하는 사람이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지향하며 범죄자를 동정받아야 할 존재로 정의하고, 도심 한가운데에 최첨단 교도소를 건립해 수감자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고자 하는 근미래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회는 동정받아야 할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온 비범죄자를 ‘호모 펠릭스’로 칭한다. 더불어 세워질 교도소의 명칭은 ‘심퍼시 타워 도쿄’이고, 이를 직역한 ‘도쿄도 동정탑’으로 불린다. 소설은 타워의 설계를 맡게 된 건축가 마키나 사라, 그녀의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 범죄자 동정론을 주도하는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 새 교도소를 취재하러 온 미국인 기자 맥스 클라인 각각의 시선을 통해 이 논쟁적 주제를 다각도로 그려낸다.

저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난 곳이 마침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범죄와 엮이지 않고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어른이 주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 당신이 지금까지 죄를 짓지 않고 깨끗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당신의 행복한 특권 덕분입니다. (…) 그들은 ‘범죄자’ ‘가해자’이기 이전에 ‘최초 피해자’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본인이 피해를 당한 사실을 주변에 잘 설명하지 못했기에 그 누구의 돌봄도 지원도 받지 못한 가엾은 최초 피해자인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여러분과 동일한 세계의 동일한 법률/규칙 아래에서 동일한 인간Homo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불공평하고 잔혹한 처사가 아닐까요? (본문 51p)

“하지만 이 안에 범죄자가 있는 거죠?” 나는 그 모자에게 끈질기게 물었다. “재패니즈 마피아나 연쇄 살인범이 저 문 너머에 우글우글한 거잖아요? 어린 자녀도 있는데 무섭지 않나요? 지금 저 자동문에서 마약중독자였던 사람이 형기를 마치고 나오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뭐가 무서워요? 탑 안에 있든 탑 밖에 있든, 모두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이에요.” 외모뿐 아니라 마음까지 아름다운 그녀는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조그마한 아들의 몸을 끌어안았다. 나는 아무래도 스스로가 편협하고 옳지 못한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불편했다. (본문 120p)

찬성파와 반대파의 극심한 대립과 타워 관계자들에게 날아드는 살해 협박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지상 71층짜리 거대한 원기둥 형태의 교도소가 신주쿠 도심 한복판에 완공된다. 그러나 빅 브라더, 혹은 모노리스를 연상케 하는 그 당당한 타워를 설계한 마키나 사라는 돌연 잠적하고, 동정론을 주도한 마사키 세토에게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깨끗하게 빛나는 천상 같은 타워 속 삶과 여전히 찬반 논쟁의 불구덩이에서 격렬히 뒹굴고 있는 지상의 사람들…… 과연 도쿄도 동정탑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까.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이 된다.”
수많은 말과 개념이 탄생하고 충돌하고 죽어가는 이 시대의 예언이 될 작품

『도쿄도 동정탑』은 범죄자 동정론과 최첨단 교도소 건설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슈들을 망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미 일상에 깊이 침투한 AI, 학습이라는 이름 아래 남의 언어를 훔쳐 무개성적인 문장을 만들 뿐인 AI의 맹점, 모국어를 버리고 외국어를 선호하는 현상, 논쟁적이거나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을 모국어로 체화하기보다 그대로 수용하는 세태, 혼잣말 기능으로 성장한 SNS가 변질되어가는 현상, 과연 인간이 언어로 진정한 소통과 이해를 이루는 게 가능할까 하는 원론적인 의문까지.

“트럼프 타워 같은 졸부 취향의 타워를 상상하게 되잖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교도소’ 같은 명칭은 남길 줄 알았는데.” “사회 분위기상 ‘교도소’도 언젠가는 차별 표현이 될 테니 사용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지. ‘교도’라는 말이 좋지 않아.” “‘교도’가 차별? 그럼 ‘교도관’은 뭐라고 불러?” “글쎄, 뭘까? 프리즌 오피서? 너무 직역이고…… 타워…… 타워 스태프? 심퍼시…… 심퍼시스트. 미세라빌리스…… 미세라빌리스 스태프. 미세라빌리스 매니저. 미세라빌리스 서포터. 미세라빌리스…… 메이트.” (본문 85p)

‘범죄자’가 ‘교도소’에 살아도 아무 말 없이 침묵하던 사람들이 ‘호모 미세라빌리스’가 ‘심퍼시 타워 도쿄’에 살게 되자 무언가를 말하고 싶고, 그 상황을 말로 변환하고 싶어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사실이 역시 재미있다. (…) 전생 같은 이 아련한 기억이 만약 진짜라면, 트위터는 본래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위해 생겨난 서비스였다. 애칭이 아니라 정식 명칭이 실제로 ‘트위터Twitter’였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혼잣말과는 정반대인 올바르고 의미 있고 대중의 이목을 끄는 주장을 큰소리로 외치는 사람들만 있으니, 이게 정말 시간이 흐른다는 건가, 하는 노인 같은 감상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나도 성숙해진 모양이다. (본문 137p)

주인공인 마키나 사라는 건축가로서의 야심과 높은 미적 감각을 갖추고 윤리적으로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데 강박적인 한편, 머릿속에서는 사고와 질문이 연쇄하고 한번 입을 열면 말을 멈추지 못하는 인물이다. 급변하는 시류와 새로운 개념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자기 내면에 구축된 가치관과 언어로 충분히 체득하기도 전에 이미 그것들이 고착화되거나 사라져버리기에 그녀는 도저히 ‘말과 현실이 동등하게 연결’되었다고 느낄 수 없다. 그러기에 계속 스스로에게 물을 뿐이다. 도쿄도 동정탑은 정말로 세워져야 할까?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수학이나 물리를 잘하는 인간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인간 아닐까? 타인과 말을 통해 진정으로 소통하는 일이 가능할까? 그럼에도 우리가 대화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도쿄도 동정탑』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미래, 우리의 언어로 해석하고 구축해나가야 할 미래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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