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였다. 기존에도 관련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없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번 책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885년 제중원을 뿌리로 둔 국립병원으로 시작하여, 1907년 시계탑으로 대표되는 대한의원을 거쳐, 1978년 현재의 서울대학교병원이 신축 완공되면서 우리나라 의료의 중심 병원으로 성장해 왔다. 제중원은 서양의학의 도입을 알리는 시작이었지만 그 규모는 작았으며, 실제로 체계적인 의학교육과 진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은 1907년 대한의원의 설립과 1967년에 기획되어 1978년에 완공된 서울대학교병원 신축 사업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종 황제와 박정희 대통령의 과감한 투자가 큰 역할을 하였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진료를 목표로 하여 많은 의과대학 교수 및 의료 인재를 배출하며 우리나라 의료 발전과 국민의료보험제도의 정착에 큰 기여를 했다.
본 책은 서양의학의 도입과 발전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기술하였으며, 특히 대한의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의 설립과 발전에 관한 내용을 강조하였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활약한 의사나 교수들에 대한 내용은 형평성을 기하기 어려워 최소화하였다. 의학에 관심 있거나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와 우리 기관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97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자율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 수준으로 높이고자 특수법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거듭났다. 이때 제정된 서울대학교병원 설치법 제1조는 "서울대학교병원을 설치하여 의학 및 치의학 등에 관한 교육, 연구와 진료를 통하여 의학발전을 도모하고 국민 보건 향상에 공헌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이 법률적으로도 국가 의료의 중심으로 공인되었음을 의미한다.
법인화와 함께 서울대학교병원의 숙원이던 신축 병원이 완공되었다. 새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13층에 1,056병상의 입원 진료 시설과 2천여 명의 외래환자 수용 능력을 보유해 당시로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병원이었다. 이로써 서울대학교병원은 대한민국의 대표 병원이자 의학 연구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되었다.
그 후 서울대학교병원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병원을 발족시키고, 서울특별시립보라매병원을 수탁 운영하였으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암병원, 의생명연구원 등을 설립하여 대한민국 의료의 새 길을 개척해 왔다. 의학 및 의술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로 시험관아기의 탄생과 간이식, 부분 간이식에 성공하였고, 세계 최초로 C형 간염 바이러스 혈청 분리에 성공하였으며, 간암 새 검사법을 개발하였다. 또한 국내 최초로 인공췌장을 개발하고, 세계 최소형 인공심장을 개발해 미국 특허를 획득하는 등 여러 성과를 이루었다.
의학 연구 면에서도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의료진은 2005년 한 해 동안 SCI(과학논문인용색인) 등재 학술지에 1,065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국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1,000편을 돌파한 것으로, 의료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하였다. 또한, 2006년부터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을 발족하여 국내외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지금은 공공의료 정책의 기획과 제안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 행정의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은 대한민국의 국가중앙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 견인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병원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 과정과 미래의 방향성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