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 이상 상승했다. 심각한 가뭄과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지고 있고, 이는 먹거리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21년 취임 직후부터 시행 중인 ‘탄소중립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을 해왔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해탄소중립 실천을 위해서는 푸드 시스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후위기 시대 흙의 가치가 중요하다. 2013년 흙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도 대표 발의했다. 농업의 근간인 흙과 환경의 연계성이 중요하다. 흙은 생명의 원천이며 인류 생존의 필수 요소다. 이러한 흙의 소중함과 보존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3년 흙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법정기념일인 흙의 날은 3월11일로 2015년 처음 지정됐다.
흙은 기후위기에도 중요하다.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발생시키는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사용과 자동차 매연등으로 토양이 산성화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없어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FAO가 발간한 세계 식량농업을 위한 토지 및 수원지 상황에 의하면 이미 지구상의 토양 33%가 훼손돼 유기물이 손실된 상태이다. 대기중의 탄소량보다 2~3배 더 저장할 수 있는 탄소저장소인 토양을 지켜내지 못하면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돼 기
후위기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식량은 무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량안보는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21년 기준 20.9%로 매우 낮다. 캐나다 192%, 미국 120%, 중국91%, 일본은 27%로, 한국의 식량안보 지수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입의존도는 높아 식량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국가별 식량안보 수준을 비교하는 세계 식량안보지수 GFSI, Global Food Security Index는 113개 국가 중 39위2022년로 매년 순위가 추락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국가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관리하는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를 조성하려고 한다. 식량 콤비나트는 곡물 수송 대형 벌크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 선박에서 직접 하역할 수 있는 대형 보관시설과 제분·착유 등의 식품 가공공장을 배후부지에 동시에 갖춘 집약적 시설이다. 이는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이다. 식품가공 산업과 연계해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 조성되는 종합 가공 콤비나트는 일본, 중국, 아세안 등 주변국에 식량과 가공식품을 공급하는 동북아식량·식품 수출 허브로 농수산식품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김치. 11월 22일 ‘김치의 날’로 지정됐다.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 제정되었다.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김치의 날’ 제정 추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치가 건강식이라는 세계적 인식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김치로 세계와 만나고 식량으로 안보를 지키며, 우리의 일상에서는 저탄소 ESG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서 시급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할 일이다.
식량으로 안보를 지키다
우리 정부도 지속적으로 공공비축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밀은 3만t, 콩은 6만t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늘어나는 공공비축 식량의 품질을 잘 유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 그리고 자체 저장시설과 가공시설이 부족한 곡물 관련 업체들을 위한 지원방안 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내 생산물량은 물론 해외 수입물량까지 한곳에서 저장·가공할 수 있 는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면 식량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시사언론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임팩트가 집계한 ‘2021 세계식량안보지수(GFSI)’에서 우리나라는 32위를 기록했다. 세계 10
위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농업이 지나치게 소외된 결과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국내산 농산물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부족하면 수입해서 먹으면 된다’는 시장만능주의로는 식량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식량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안보의 문제다. 안보에 경제성을 따질 수는 없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식량위기 시대의 경고음이 이미 울리기 시작했다.
김치로 세계를 만나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 상파울루시 관보에 한국 관련 소식이 실렸다. 상파울루시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법안이 상파울루시 의회를 통과하고 시장 승인까지 마친 것이다. 일본계인 7선의 아우렐리오 노무라 의원이 발의한 김치의 날 제정안은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서 우수성,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명시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식품 수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남미 지역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된 것은 김치의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 식품의 위상,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매우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김치의 날은 지난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버지니아주, 뉴욕주에서도 공식 기념일로 제정됐다. 상파울루시 김치의 날 제정으로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글로벌 김치의 날’을 제정한 두 번째 국가가 됐으며, 현재 아르헨티나와 영국, 몽골 등에서도 김치의 날 제정이 추진 중이다.
‘김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수미 씨는 “소화제 대신 동치미를 먹기 때문에 우리 집은 일년 내내 동치미가 떨어질 일이 없다”라고 했다. 사람은 속이 편안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김치는 ‘평화의 음식’이며, 김치의 날은 곧 ‘평화의 날’이 아닐까. 평화의 날, 김치의 날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