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KBS 기자 오영철 박사가 전하는 인생 메시지
‘10년만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성공과 행복을 헷갈리지 마라
무지개를 쫓듯이 행복을 좇지 마라!!
경제지표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사람들은 도리어 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 경제도 돌아보면 늘 위기였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2030들은 이미 삼포세대로 전락했다고도 푸념 한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아야 할 4060들도 그 속내를 보면 2030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코카콜라 전 회장 더글라스 대프트는 “인생을 일, 가족, 건강, 친구, 영혼 등 5개의 공을 던지고 받아야 하는 저글링으로 가정해 보자” 고 말하며, “이 중 하나라도 떨어뜨린다면 상처 입고 깨져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없을 것” 이라고 했다. 그는 아마 행복을 위한 다섯 개의 공 중 일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가 실은 더 지키기 어려우며 위태로운 것임을 강조한 것 같다.
행복이란 컨셉을 누가, 언제, 어떻게 주입 시켰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걸 상식처럼 받들고 있다. 또 바로 그것 때문에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는 부작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다행히 세상 한편에선 또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삶의 무게를 더 가볍게 할 수는 없을까?” 거의 맹목적으로 행복에 집착했던 사람들이 거기에서 벗어나 삶의 만족감을 높여가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인생이 고해라는 도그마를 거부하고, 삶을 하나의 게임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쫓기듯이 행복을 추구하는 대신 게임을 하듯이 살아가기도 한다. 삶의 과정도 즐기고 그 결과도 즐기는 새로운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산전수전 J의 스토리도 그런 사례들 중의 하나이다.,
"행복을 포기하라."
저자는 “산전수전 J가 했던 이 말은 무행복의 역설” 이라고 말한다. 일종의 정반합(正反合)이다. 인생이 고해라는 정에 반발해 행복추구란 반이 나왔다면, 무행복의 역설은 제3의 결론인 합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
무행복의 역설을 수용한 사람들은 더 이상 답답한 상식이나 묵직한 도그마에 구속되지 않는다. 이들은 색다른 방법론도 가볍게 받아들여 놀라운 결과들을 비교적 쉽게 이뤄 내기도 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거나 마음의 불안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저자는 “인생 실전에서 중요한 건 이론이 아니라 내실 아닐까?” 라고 말한다. “삶의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드는 도그마에는 이제 반론을 제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눈앞에 이런 갈림길이 나타났다면 누구라도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 선택의 순간에는 먼저 시행착오를 겪었던 사람들의 기승전결이 요긴한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이정표를 보면서 자신의 시행착오를 줄이면 줄일수록, 삶의 무게는 그만큼 더 가벼워질 것이다.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지만, 사람의 한평생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저자는 이런 세상에 책 속에 소개된 산전수전 J가 던진 메시지가 상당한 울림이 있다고 말한다. 그건 산전수전 J가 자신에게 해준 말이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산전수전 J의 메시지에 마음으로 공감했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J처럼 따뜻하게 이 책에서 이야기했을까? 그 점에 대해선 왠지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따뜻하지 않게 들린 부분이 있다면, 일장훈시나 지적질처럼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그건 전적으로 저자의 내공 부족 때문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산전수전 J의 진심은 가급적 최대치에 가깝게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한다. 자신의 반평생을 통해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체득한 그의 철학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도리어 불행으로 빠져드는 건 슬픈 아이러니이다. 차라리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불행을 막아준다면 그 역설은 소중한 내비게이션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내면에 이런 도구만 잘 장착하면 미로처럼 복잡한 인생길에서 헷갈리지 않고 여유롭게 목적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은 게 인생 100킬로 행군“이라며 ”이 책이 그 장도에 오른 모든 이들에게 아주 조그마한 힘과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록에는 행복론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건 저자가 독자에게 드리는 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