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의 섬세한 내적 풍경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보여 주는 「생각하는 갈대(1~3)」, 자신의 작품을 혹평한(“작가의 당장 현 생활에 언짢은 구름 있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보내는 사나운 응답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작가의 독보적 예술관을 유감없이 엿볼 수 있는 「벽안탁발」, 「소리에 대하여」, 「창작 여담」, 「일보전진 이보퇴각」, 「정직 노트」, 「자작을 이야기하다」, 그리고 다자이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어릿광대의 슬픈 미소 같은 인생관을 살펴볼 수 있는 「하루의 노고」, 「답안 낙제」, 「술을 싫어해」, 「희미한 목소리」, 「염천한담」, 「나의 반생을 이야기하다」, 우울의 수렁에서도 항상 천상에 자리한 순수한 빛을 동경하라고 가르쳐 주는 「마음의 왕자」, 마치 스스로의 죽음을 예견한 듯 애끓는 목소리로, 문학의 본령을 잊고 패거리를 이루는 데 급급한 일본 문단의 행태를 거침없이 비판한 「도당에 대하여」, 「여시아문」 등 다자이 오사무의 진실한 문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