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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해우소옆홍매화-69(열린시학기획시선)

선암사해우소옆홍매화-69(열린시학기획시선)

  • 정영희
  • |
  • 고요아침
  • |
  • 2013-05-15 출간
  • |
  • 155페이지
  • |
  • ISBN 978896039516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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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녹슨 자전거가 있는 풍경

녹슨 자전거가 있는 풍경 12
산수유 14
구룡포 대게식당에 가선 15
수제비 17
갈치상자에서 달빛 냄새가 난다 18
복날 20
민들레 21
생선구이 22
첫눈 24
풍경을 표절하다 25
땅심 27
밥 한 공기에 손수레 끌고 갈 때 28
껌 30
여수항 31
예순아홉예요, 내 춘추는 33
내 마흔 살의 간이역에서 35
키높이구두 37
꿈꾸는 아침 39
행복한 재단사 40
곰소항, 오후 일곱 시는 짜다 42

제2부 숲 비빔밥

숲 비빔밥 46
젖 먹이는 남자 48
동백꽃 50
새의 낙관 51
고드름 53
선암사 해우소 옆 홍매화 54
흰 와이셔츠의 뼈 56
쌍계사 찻집 57
귀화,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 58
단단한 벽 60
때론 무너지는 것도 아름답다 61
물푸레나무의 멍 62
분갈이 하며 63
살아있는 화석 65
커피자판기 67
노랑제비꽃 68
나진국밥집 70
소 71
배꽃 피운 사내 73
내비게이션 74

제3부 구례구역 앞 민물참게탕 집

구례구역 앞 민물참게탕 집 76
축 결혼 78
빨강등대에 와서 80
백한 번째 사진 82
골목의 섬 83
쇠꽃이 핀다 85
그 문을 빠져 나오며 86
오월의 노래 88
일식 89
풀꽃이 아름다운 이유 91
지금은 귀신고래가 춤출 때 92
율촌역 94
아귀 95
묵화 97
꽃무릇에게 99
둘레길 100
며느리밑씻개에 대한 관찰 102
새벽안개, 격렬한 몸부림 뒤에 오는 103
적조주의보 105

제4부 묵은지를 찢으며

묵은지를 찢으며 108
석류는 쏟아내고 싶은 말들을
왜 참고 견뎠을까 109
쪽지 한 통 111
겨울모과 113
네가 풀꽃을 닮았구나 115
꼬막은 살아있다 116
시월의 마지막 밤에 118
쌍향수, 송광사 천자암 곱향나무 119
이사의 미학 121
망초의 집 122
그래도 조금은 자유로운 것들 124
둥글고 잘 난 사과 125
전어 127
새 차에 관한 변명 128
몽돌 130
묘지이발소 131
사랑, 썩거나 또는 죽일 놈의 132
훔쳐보기 133
밥심으로 산다 134
혀 세 치의 기억 135

해설_원형적 상상력으로
풍경을 표절하다(신병은) 136

도서소개

정영희 시집 『선암사 해우소 옆 홍매화』. 전체 4부로 구성되어 ‘녹슨 자전거가 있는 풍경’, ‘갈치상자에서 달빛 냄새가 난다’, ‘숲 비빔밥’, ‘흰 와이셔츠의 뼈’, ‘구례구역 앞 민물참게탕 집’, ‘골목의 섬’, ‘묵은지를 찢으며’, ‘이사의 미학’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의 삶의 무늬는 일상에서 피어난 원형적 상상력으로 만난 본질이다. 세상일이란 한사코 결을 타야한다며 묵은지를 쭉쭉 찢는 모습에서 삶의 본질은 거창한 것이 아님을 헤아리게 된다. 상투성을 벗어나는 시적 방법론은 그를 늘 젊고 건강한 ‘신인다운’ 패기를 준다. 좀처럼 듣기 어려웠던 낯설음과 새로운 목소리에 정신, 감각, 에스프리 등이 합류하여 낡은 시적 인습을 파괴하고 독창적인 시세계를 구축한다. 건강한 상상력은 시에 임하는 구도적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구도적 열정이야말로 원형적 상상력에 닿게 하는 통로인 셈이다.
또한 그의 원형적 상상력은 우리 시단에서 꽤 오래 실종됐던 따뜻한 응시의 현실인식이나 사회적 상상력을 드러내는 원천이면서 새로운 발성을 재생해내는 원단이 아닐까 싶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는, 그의 시는 우리 삶의 풍경을 원형질의 상상력으로 표절하여 귀신도 춤추게 할 것이다.
-신병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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