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완주 박사의 평생을 되돌아보는 자서전이자, 신약개발의 꿈을 완성하기 위한 2024년의 출사표이다. 664종의 후보 중 선택받은 신약 ‘KR10664’의 스미스클라인비참사에의 수출계약 비화, 독일 함부르크 유학생활에서의 모진 고생담, 박정희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으로 미국행을 포기하고 KIST 연구원이 된 일, 실험실에서 금을 캐는 정밀화학의 태동, 신약 개발의 열정을 담은 씨트리의 창업, 한국형 바이오산업의 태동을 위한 손학규 경기도지사와의 담판 등 그의 삶 자체는 한국 현대사 및 화학-신약-바이오로 이어지는 한국 첨단산업 흐름의 축약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부분은 엘리트 연구원 코스를 달려온 김완주 박사가 삶이 주는 ‘인간미’이다. 그는 바이온 리퀴드의 창업을 자신이 성균관대 교수 시절의 제자인 정호철 대표이사를 택하여 일임하였으며, 지금까지의 연구성과 전부를 모두 공개하고 전수하였다고 한다. 이는 한국형 신약개발의 꿈이 후대에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필생의 소망의 발현이다. 그의 인간미가 드러나는 또 다른 부분은 어머니와의 여러 일화들이다. 한국 현대사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재봉틀 하나로 자식들 모두를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엘리트 인텔리층으로 길러낸 故박혜숙 여사는 강인하고 현명한 어머니상의 대표이다. 김완주 박사의 절절한 사모곡은 독자들을 눈물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