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삽화와 인문학적 자료~
지금, 음악과 소리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난다!
〈장자〉의 어느 페이지에는, 바람에 부대껴 우는 대지의 소리들을 자연의 화성학으로 비유하는 구절이 있다. 이를 패러디라도 한 듯, 율곡의 〈정언묘선서(精言妙選序)〉에서는 자연의 소리들을 글쓰기에 비유한다. ‘정언(精言)’이란 문학적 어휘를 뜻한다. 소통을 위한 언어의 범주와 표현을 위한 문학적 언어에는 차이가 있다. 울림은 화평하지 못한 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그 울림을 표현함에 있어 정수(精髓)의 언어들을 잇대는 것이 문학(특히 시)이라고….
소리와 음악의 차이가 그렇지 않을까? 모든 사물의 울림 그 자체를 음(音)으로 듣는 건 아니듯, 화성의 체계에 부합하는 소리들 중에서의 조합을 음악으로 인식하듯 말이다. 니체는 음악이 사물들의 내적 진리와 가장 잘 조화를 이루는 예술 형식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위대한 음악 작품을 들으면서 정신적인 경험을 한다며, 예술에서도 가장 높은 영적 영역으로 간주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소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과거의 수많은 학자들이 바라본 관점에서 독자들이 함께 들여다볼 수 있으며, 삽화와 그림자료 등의 역사적 자료가 함께 제공되어 소리와 음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도 이것이 이론으로 확립될 수 있었던 흔적들을 함께 느껴 보는 책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음악으로부터 자연으로 소급하여 물리학과 생리학, 수학과 천문, 철학 등의 영역을 두루 경유하면서 소리의 역사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