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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란 무엇인가

제노사이드란 무엇인가

  • 마틴 쇼
  • |
  • 인권평화연구소
  • |
  • 2024-07-05 출간
  • |
  • 345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9563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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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의 내용

제노사이드는 지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매우 논쟁적인 개념이다. 제노사이드 문제는 인구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는 너무나 많은 갈등 지역 모든 곳에서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홀로코스트나 나크바의 유령이 21세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에서 떠돌고 있다. 우리가 희생자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폭력의 극악무도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구체적일 뿐 아니라 추상적으로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야만성을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서 정의 문제는 피할 수 없다.
제노사이드 용어의 창시자인 라파엘 렘킨은 국제법과 역사학적 조사를 통해 모든 종류의 반집단 파괴 행위를 단순한 별개 범죄가 아니라 집단 파괴라는 포괄적 범죄로 보았다. 그의 노력은 1948년 『제노사이드 범죄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서 재정의되었으며, 198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역사학과 사회과학에서 학문적인 개념이 되었다. 그런데 렘킨은 의도적으로 광범위한 행위와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포괄하는 개념을 제안했으므로 복잡성은 처음부터 피할 수 없었으며, 위 제노사이드 협약은 렘킨의 아이디어를 축소하여 정의했으므로 ‘종족 청소’, ‘폴리티사이드’ 등 새로운 정의와 용어가 등장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제노사이드 개념은 언제나 사회학적, 역사학적 범주였고, 역사학 및 사회학적 프로젝트는 법률적 프로젝트보다 더 근본적이다. 정치적 타협의 결과인 법률에 따라 작동하는 법적 소송은 사회학적 개념 형성이나 역사학적 연구를 대체할 수 없다. 제노사이드가 의도된 행위라는 법적 사고는 사회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인 ‘숨은’ 의도를 구체화한 것이었다. 이는 기구(agency)와 구조(structure)의 상호 작용에 대한 사회과학적 관심을 소홀하게 했다. 그리고 표적 인구가 민족, 종족 등 ‘안정된’ 집단이어야 한다는 사고는 실제 표적이 된 다양한 인구 집단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제노사이드가 평화 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쟁 연관성을 놓치게 만들었다. 이는 모두 제노사이드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 즉 제노사이드는 사회적 행위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집단 행위자 사이의 사회관계가 포함되는 갈등 구조라는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렘킨의 제노사이드

렘킨은 “일반적으로 제노사이드는 …… 집단 자체를 절멸시킬 목적으로 민족 집단이 가지는 근본적인 토대의 파괴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행동의 조직화된 계획을 의미한다.”라며 자신의 새 용어에 대한 편협한 해석에 대해 구체적으로 경고했다. 대량 살해가 포함되는 ‘물리적’ 제노사이드는 포괄적인 ‘공격’의 한 차원일 뿐이었다.
나치는 단순히 유대인 등 피지배 민중의 살해가 아니라 그들의 생활양식과 사회 제도의 파괴를 목표로 삼았다. 렘킨은 이 공격의 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본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파괴로부터 물리적 폭력을 분리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은 것은 옳았다. 하지만 이후의 저자들은 이 함정에 빠졌고, 이런 의미에서 그의 작업은 『협약』보다도 사회학적 이해와 정치적, 국제적 대응의 근본적인 출발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렘킨은 사회적 파괴의 목적과 폭력적, 살인적 수단 사이의 관계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제노사이드가 살해 이상의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음에도, 폭력과 폭력을 가하겠다는 위협이 모든 제노사이드 실행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데 실패했다.
렘킨이 선택한 용어의 사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렘킨이 파괴된 사회집단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게노스’라는 용어의 어원은 원래 인종, 혈통, 친족을 말하지만 계층, 종류, 분류 등의 일반적인 의미도 갖고 있었다. 렘킨이 ‘인종’이나 ‘부족’을 예로 드는 것을 보면, 그의 용어는 제노사이드 표적을 보통 혈통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으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현대 제노사이드의 표적 집단이 생물학적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구성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회 집단들이 생물학적으로 구현되고 재생산되는 ‘구체적인 인간 개인들의 물질적 실행을 통해 구성’되지만, 인간 집단은 생물학적으로가 아니라 사회관계에 의해 구성된다.
또 다른 문제는 그가 인간 집단, 특히 민족이 사회 전체를 구성한다는 주장에 있었다. 이에 따르면 제노사이드는 집단 전체의 파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날 민족 사회를 분석의 기본 틀로 받아들이기는커녕 결속된 전체로 보는 사회과학자나 역사학자도 거의 없다. 사회관계는 종족, 민족, 종교뿐 아니라 계급과 젠더로, 그리고 국가적 관점뿐 아니라 지역적, 지방적, 세계적, 국가 간, 지구적 관점에서 공간적으로 정의된다. 우리가 ‘사회’라고 부르는 것은 항상 더 큰 사회관계의 틀에 속해 있으며, 어느 정도 상호 침투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특별한 복합체이다.
렘킨은 ‘문화’ 개념을 통해 ‘집단’의 전체적인 특성을 정의했다. 그는 제노사이드가 민족 엘리트 문화와 그와 관련된 기관을 공격함으로서 집단이나 사회를 파괴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는 엘리트 문화보다는 ‘생활양식’으로 다루어지며, 일반적으로 경계를 넘으면서 발전한다.
한편, 렘킨은 인구에 대한 영토의 중요성과 제노사이드 과정에 있는 강제 소개의 중요성을 지적했지만, 이 두 가지 모두 개념화는 미흡했다. 그리고 렘킨의 제노사이드 개념화는 국제법 전통의 주요한 두 측면인 소수 민족에 관한 법과 전쟁에 관한 법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렘킨은 제노사이드가 정상적인 전쟁이나 단순히 과도한 전쟁이 아니라 전쟁 맥락에서 발생함에도 이를 넘어서는 일종의 조직적 범죄로 보았다.

제노사이드 협약과 다양한 정의의 등장

제노사이드 범죄가 처음으로 확립된 것은 전쟁 범죄의 맥락이었다. 1946년 12월 11일 유엔 총회 결의안 96(1) 이후 2년 뒤인 1948년 12월 9일 『제노사이드 범죄 방지와 처벌을 위한 협약』이 채택되었다. 이 『협약』은 집단의 ‘전체 또는 부분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통해 렘킨의 정의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 이는 주어진 인구 집단의 상당 부분에 대한 공격이 전체에 대한 공격만큼이나 제노사이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었다. 또한 ‘그 자체as such’라는 단어를 통해 제노사이드가 전쟁 중 한 국가를 패배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집단 파괴가 아니라 집단 그 자체를 파괴하려는 목적임을 명시했다. 반면, 행위 목록에서 ‘사회적 파괴’가 ‘육체적 파괴’로 축소되었으며, 강제 소개 등의 행위가 누락되었다. 보호되는 집단의 목록에서도 민족, 종족, 인종, 종교 외에 정치 또는 계급 등의 집단이 누락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회과학자들은 ‘종족 청소’나 ‘-사이드’ 개념을 채택했다.
레오 쿠퍼는 ‘제노사이드식 대량 학살’의 개념을 제안하면서 정치 집단이나 사회 계급의 파괴를 포함시켰다. 다른 연구자들은 대부분 ‘육체적 파괴’(헬렌 페인 등)나 ‘대량 살해’(초크와 요나손, 차니 등)로 정의를 축소했다.
제노사이드 가해자들은 살인을 비롯한 고문, 강간, 테러 등 여러 형태의 폭력과 무장력, 폭력배, 군사력뿐 아니라 법적, 행정적, 정치적, 이념적, 경제적 강제력을 동원한다. 따라서 제노사이드를 ‘육체적 파괴’, ‘대량 살해’라고 정의하는 것은 살해 뒤에 숨어 있는 사회적 목표를 간과하게 만든다. 집단 파괴의 의도는 대량 살해가 아니라 집단의 사회적 존재, 즉 생활양식, 사회관계망, 제도, 가치의 파괴이다. 제노사이드 가해자들은 주어진 사회적 공간과 영토에서 표적 인구의 존재를 제거하기 위하여 토지, 주택 및 기타 재산, 학교, 종교 시설, 문화 정치 조직의 소유권에 구현된 그들의 실제 또는 상상의 사회 권력 파괴를 목표로 한다. 살해는 개인을 파괴하는 궁극적인 수단으로, 집단 파괴라는 더 복잡한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변형된 정의 1, 홀로코스트의 유일성과 유사성

렘킨이 목적에 있어 법률적이고, 성격에 있어 사회학적인 일반적 개념을 진전시킨 반면, 유대인 학살만을 지칭하는 홀로코스트 연구의 대부분은 좁은 의미의 역사에 끈질기게 머물러 있었다.
스티븐 카츠는 홀로코스트를 유대인에 대한 생물학적 절멸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 폴란드 지도층, 유대인, 소비에트 전쟁 포로, 집시에 대한 나치의 정책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의 여러 단계에 따라 이루어진 단순한 살인이 되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의 의미는 다양한 희생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제노사이드 정책과 전쟁의 관점에서만 파악될 수 있다. 이들 중 유대인이 이념적으로 그리고 결국 통계적으로 두드러졌던 것이다.
한편, 로젠펠드는 제노사이드 사례로서 홀로코스트를 분석하려는 노력이 역사 인식의 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제노사이드 용어의 정의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비교 연구를 수행하면서 제노사이드 용어의 일반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겼다. 예후다 바우어, 스태너드는 홀로코스트라는 용어를 극단적 제노사이드로 일반화시켜 다른 사건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형된 정의 2, ‘종족 청소’

1992년 유고슬라비아 전쟁 발발 후 유엔에서 공식 단어로 채택된 ‘종족 청소’는 가해자의 용어로, 주어진 영토에서 ‘원하지 않는’ 인구를 추방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벨과 사바스는 종족 청소가 제노사이드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라며 이를 제노사이드로 인정하는 입장을 가졌다. 반면, 나이마르크는 집단 살해 의도와 소개(절멸) 후 영역 장악 의도에 의해서 구분되므로 서로 다른 활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제 추방이 살인적 폭력 없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사실상 둘 사이에 차이는 없다. 그리고 강제 소개는 나치 독일 뿐 아니라 승전 후 연합국 측에서도 저질렀다. 홀로코스트와 종족 청소가 다른 범주로 간주되는 것은 모순이다.
이주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되어야 한다. 1948년 팔레스타인처럼 오래된 정착민 공동체의 전면적 추방은 제노사이드를 구성하게 되며, 이는 1947년 인도-파키스탄의 소수 민족이 맞교환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종족 청소’의 강제 소개는 제노사이드의 중요한 특징이며, 제노사이드가 아닌 추방은 환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제노사이드 가해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어진 영토 안 표적 집단의 권력 파괴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이들을 그 영토로부터 추방하거나 제거하는 것 모두를 목표로 삼는다.

다른 변형된 정의들

렘킨과 제노사이드 협약 이후 홀로코스트, ‘종족 청소’라는 병형된 정의 외에도 데모사이드(democide), 에스노사이드(ethnocide), 젠더사이드(gendercide), 폴리티사이드(politicide), 클래스사이드(classicide), 어비사이드(urbicide), 오토 제노사이드(auto genocide) 등이 있다. 이 개념들은 제소사이드 협약의 축소된 정의를 보완하려는 시도였다.
루디 럼멜의 데모사이드는 정부에 의한 개인 또는 민중 살해로 모든 종류의 살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살해의 사회적, 집단적 역학을 제거했으므로 유용한 개념이 아니다.
스튜어트 D. 스테인의 에스노사이드는 종족성으로 구별되는 집단 전체 또는 부분의 파괴를 말한다. 하지만 현재는 ‘문화적 제노사이드’의 의미로 더 널리 사용되어 용어 사용에 있어 모순된다.
메리 앤 워랜의 젠더사이드는 특정 젠더를 가진 사람들의 의도적 절멸을 말한다. 그러나 알려진 사례들은 억압의 형태로서 성 집단의 절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더 광범위한 제노사이드 과정의 젠더 차원으로 이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르바라 하프와 테드 거, 만의 폴리티사이드는 정치적 결사체가 절멸의 대상이 된다는 것으로 이는 제노사이드 과정의 일반적 특성의 하나이다. 1936~1939년 스페인 내전, 1965년 인도네시아 학살 사례가 대표적이다.
만이 창안한 클래시사이드는 사회 계급을 제거되어야 할 “적”으로 규정한다. 1929년 스탈린의 쿨락 청산, 1959년 중국의 대약진 운동, 1975년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의 사례가 지적된다. 계급차원의 문제는 일반적인 제노사이드 모든 사례에 공통적으로 있다.
반도시 공격을 보여주는 어비사이드, 제노사이드 협약의 피보호 대상에 억지로 포함하려던 시도인 오토 제노사이드 역시 이 협약의 편협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의도에서 구조적 개념 형성으로

카이 암보스는 “가해자는 그의 행동이 (『협약』에 의해) 보호받는 집단 중 하나를 표적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가해자들의 구체적인 의도, 결정, 행동이 하나의 거대한 의도를 알 수 있는 거창한 계획들과 함께 연결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자백이 없는 경우 사실 추정을 통해 피의자의 의도를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노사이드가 가해자의 의도에 의해 정의될 뿐 아니라 대부분 가해자의 의도로 설명된다는 법적 가정은 제노사이드에 대한 신중한 사회학적 조사를 가로막고 있다. 토니 바르타는 제노사이드를 발생시키는 국가의 정책뿐 아니라 사회의 맥락에서 이에 대해 보다 ‘구조적인’ 이해를 요구했다.
의도는 대부분의 법률가들이 생각하는 방식처럼 행동에 ‘숨겨지지’ 않으며, 행동하는 순간에 반드시 완전히 드러나지도 않는다. 그리고 역사가나 사회학자는 제노사이드에 있어서 의사 결정의 점증적 속성을 종종 강조한다. 단일한 개념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복합적이고 상황적인 설명이 의도적 요소를 계속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의도적 행동의 역할을 베버의 사회학적 틀인 주관적 지향과 행동 구조의 템플릿(형판)에서 판단할 수 있다. 가해자의 행동은 먼저 동료 가해자의 행동에 순응되며, 다음 표적 집단의 행위에 순응된다.
이러한 주관적 의도 복합(subjective meaning complex)을 이해하는 데 있어 논리적 이념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실재 현상과 일치하지 않고(따라서 개별 사례가 유일해 보이기도 한다), 의도의 적절성에서 벗어나는 요소를 비합리적인 것으로 다루면서 (집단 파괴의 단일한 목표를 합리적인 것처럼) 구체적인 의도의 조합을 추출하며, 제노사이드 행위를 (인종 차별주의처럼 목적합리성을 가치합리성으로 착각하면서) 합리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문제가 있다.
제노사이드를 설명하려는 시도의 시작으로서만 가해자의 ‘의도’를 조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조사는 결코 출발점 이상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사회학적으로 적절한 제노사이드 개념은 행위와 관계의 유형에 대한 이해를 일반적인 설명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노사이드의 ‘유일한 특수성’은 폭력적 갈등으로서 무장하고 조직화된 측은 의도적으로 비무장 집단 측의 사회적 파괴를 저지르며, 비무장 측과 기타 행위자들은 필연적으로 이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구조로서의 제노사이드는 결과가 아니라 사회관계 과정(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호작용 등)과 구조적 맥락(국가와 시민사회, 정치적, 군사적 갈등 등)을 포함한다. 이는 의도한 결과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모두 설명한다.

제노사이드 구조로서의 갈등과 전쟁

제노사이드는 반복되는 사회 갈등이며, 권력 구조나 다른 갈등 구조와 관련된 구조적 현상이다. 일방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사회 집단 간 갈등이다. 종족적 적대는 갈등을 일으키기보다는 갈등 속에서 출현했다. 따라서 제노사이드는 종족적 갈등이 아니라 종족성을 동원한 정치적, 군사적 갈등이다.
사회 갈등의 한 형태인 제노사이드는 민간인 그 자체를 파괴해야 할 집단적 적으로 보는 전쟁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적을 식별하고, 파괴 전략을 개발하며, 군사력뿐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권력을 동원한다. 일방적 과정이 아니며 저항과 연대가 진행된다.
민간인을 군사적 표적으로 보는 타락한 전쟁의 논리는 총력적, 내전, 테러에서 합리화되어 나타난다. 이 전쟁이 무장한 적을 물리치는 수단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반면, 제노사이드는 민간인 집단 그 자체에 대한 전쟁이다.
제노사이드는 전쟁과 혼종된 현상이다. 국가 간 충동, 내전의 맥락에서 발생하는데, 심지어 제노사이드가 처음부터 전쟁과 연계되지 않는 경우에도, 공격을 받은 인구에 의한 무장 저항을 통해, (인도주의적) 군사 개입을 하는 제3자를 통해, 또는 제3자와 연계된 전쟁을 통해 전쟁 가능성은 항상 잠재되어 있다. 보통 군대와 준군사 조직은 ‘평화 시’ 사건에도 직접적인 주요 가해자이다.

행위자

제노사이드 가해자는 조직자, 직접 가해자, 지지 인구로 구분된다. 조직자는 비공식적으로 조직된 소규모의 정착민 집단, 부족의 전사들, 폭도 지도자부터 제국주의 정권과 나치 독일 및 소비에트 연방과 같은 국가까지 다양하다. 직접 가해자는 준군사조직을 비롯하여 폭도와 깡패로부터 군대, 경찰, 국가 행정 관료까지 있으며, 여기에 종종 제노사이드 실행을 위해 설립된 특수 조직이 포함된다. 지지 인구는 소규모 제노사이드의 조직자와 직접 가해자의 가족, 지역 공동체로부터 대규모 사건의 민족적 사회 계층, 종교 공동체, 정당원과 유권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제3자는 한편으로 제노사이드를 방지하거나 멈추기 위해, 또는 피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정치적, 군사적, 사회적으로 개입하며, 다른 한편으로 무력 분쟁과 관련되어 제노사이드 과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표적 집단에 대해 제노사이드 협약은 민족, 종족, 인종, 종교 집단을 보호될 집단으로 정의했지만 현재 “공격당하는 모든 사회 집단”이라는 일반적 정의를 채택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제노사이드는 사회 집단을 전제한다. 집단에 대한 가해자들의 개념이 제노사이드를 정의했지만 공격을 받은 사람과 제3자 개념도 제노사이드의 역동성과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사실 가해자가 표적 집단을 정의한다고 해서 그들이 범죄를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가해자가 정의한 집단의 ‘실재’의 정도는 제노사이드를 정의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 제노사이드는 성원들이 상호 주관적으로 인식하거나 관찰자가 객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집단으로 간주되는 인구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포함하는데, 이는 가해자가 정의하는 집단이 ‘실재’ 집단에 얼마나 일치하는지와 상관없다. ‘실재’의 요소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모든 제노사이드 사고가 가지고 있는 심각한 환상적 성격이다. 사회적, 물리적으로 한 집단을 파괴의 표적으로 삼으려면 가해자들은 현실로부터 근본적으로 분리되어야 한다. 가해자의 인식과 피해자의 인식의 불일치는 피할 수 없다.
집단의 파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단적 생활양식과 제도의 파괴, 다른 한편으로 개인에 대한 가해 사이의 연관성을 보아야 한다. 어떤 집단을 ‘죽이는 것’은 그 집단의 추정되는 권력, 생활양식과 제도 일반의 파괴를 의미할 뿐이다. 표적 집단의 성원 전체 살해를 목표로 삼는 제노사이드 가해자들은 없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대규모 집단의 성원 전체를 살해하기에 이르지는 않는다.
피해 집단과 개별 피해자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민간인 정체성이다. 제노사이드 가해자들은 일반적으로 무장했으며, 군사적으로 조직된 반면, 피해자들은 비무장이고 군사적으로 조직화되지 않는다. 제노사이드 연구에 있어 잃어버린 고리의 핵심은 전투원과 민간인(또는 비전투원) 사이의 사회적 구별이다. 비록 피해자들이 유대인, 공산주의자 등 추정되는 특정 정체성에 의해 표적이 되더라도, 민간인 특성은 모든 제노사이드 사건에 걸쳐있는 집단 표적과 개별 피해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적 진영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제노사이드와 전쟁을 구분하며, 전쟁의 부도덕성과 불법성을 포괄적으로 정의한다. 이때 민간인은 단지 중립적인 범주가 아니라 추체적인 행동 가능성을 의미하는 범주이다. 민간인의 저항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지만, 갈등의 초기 단계에서 제노사이드를 늦추거나 회피하게 만들기도 한다.

현대 제노사이드의 구조적 맥락

현대 제노사이드는 매우 다양한 구조적 맥락에서 발생하는데, 이 현상이 발생하는 일반적 이유, 일반적 요소를 제공하는 특정 특성, 가해 중심 세력이 제노사이드를 시작하는 이유, 개인이나 집단이 제노사이드에 가담하는 이유를 구조적 맥락(근대성, 이데올로기 등, 경제, 정치, 전쟁, 국제적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근대성 맥락은 대량 살해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전쟁에서 사회 집단 ‘그 자체’를 파괴하는 체계적인 정책은 현대에만 있다는 주장이 관련된다. 현대 국가의 생명 관리 기능의 확대, 산업화된 절멸 수용소, 학교나 병원 등 근대화된 일상적인 사회시설 등 ‘제노사이드 연속체’로 설명한다.
인종 차별주의 등 이데올로기 맥락, 제노사이드에 수용적인 문화 맥락, 심리적 과정 맥락이 있으며, 경제적 맥락에 대한 설명은 재산 수탈, 자원 위기를 예로 든다. 정치적 맥락의 설명은 정상적인 국가 제도의 역할, 정치 투쟁의 과정, 정당 국가, 정치적 증가 이론, 민주주의와 관련성에서 이루어진다. 제노사이드가 전쟁과 관련이 없는 경우는 없었다. 제노사이드 세력은 종종 표적 인구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간주되는 국가나 무장 운동 세력에 대한 전통적 전쟁, 심지어 제노사이드 전쟁에도 반대하여 싸운다. 국제적 맥락은 제노사이드의 공간적 특성과 관련된다. 제노사이드가 증가되는 배경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적, 국제적 상황의 특별한 조합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회학적 틀에 제노사이드를 위치지울 때는, 권력의 원천이 국가적 측면뿐 아니라 지구적, 지역적, 세계적 측면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새로운 정의

저자는 제노사이드를 갈등으로서 ‘제노사이드(genocide)’와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 유형으로서 ‘제노사이드식 행위(genocidal action)’의 2단계로 정의한다. 그리고 다양한 규모의 제노사이드 갈등을 지칭하는 방법으로 ‘제노사이드 사건(a genocide)’과 ‘제노사이드식 폭력(genocidal violence)’의 정의를 제시했다.
이 정의는 표적 집단의 저항 가능성 인정, 제노사이드의 정상적 현상화, 이 개념의 일반적 범주로 복원, 가해자로서 무장 권력 조직의 핵심적 성격 규명, 표적의 민간인 사회 집단 특징 명시, 사회 집단의 성격 규명과 집단의 사회적 권력 파괴 이해, 표적 집단이 군사적 “적”으로 규정 당함, 모든 현상을 포괄하는 용어를 제시한다.

목차

개정판 서문

제1장 머리말, 정의의 중요성

렘킨과 분류의 필요성 ㆍ변화하는 정의의 문제 ㆍ사회학적 그리고 역사학적 개념 ㆍ책의 구조 ㆍ논쟁

제1부 제노사이드 아이디어

제2장 라파엘 렘킨과 제노사이드 아이디어

렘킨의 사회학적 틀 ㆍ생물학과 ‘게노스’ ㆍ문화와 민족 ㆍ식민화와 강제 소개 ㆍ소수 민족에 관한 법과 전쟁 ㆍ결론

제3장 렘킨 이후의 개념

전쟁 연관성을 잃다 ㆍ『제노사이드 협약』 ㆍ법적 범주와 사회학적 범주 ㆍ사회학자들이 제노사이드를 재정의하다 ㆍ집단 파괴 의도가 아닌 수단으로서의 살해 ㆍ결론

제4장 홀로코스트 표준

‘유일성’ ㆍ비교 연구의 기준? ㆍ홀로코스트들과 제노사이드들 ㆍ결론

제5장 완곡어 ‘청소’

용어의 기원 ㆍ‘청소’와 제노사이드 ㆍ비제노사이드식 추방? ㆍ평화적인 ‘이주’와 ‘교환’?
ㆍ영토와 제노사이드 ㆍ결론

제6장 제노사이드의 여러 ‘사이드’

데모사이드 ㆍ에스노사이드 ㆍ젠더사이드 ㆍ폴리티사이드 ㆍ클래시사이드 ㆍ어비사이드
ㆍ오토 제노사이드 ㆍ결론

제2부 제노사이드 기구와 구조

제7장 의도성에서 구조 개념으로

‘특별한’ 의도와 ‘숨은’ 의도 ㆍ의도를 다시 생각하다 ㆍ‘의도’에 대한 베버의 형판 ㆍ의도성의 한계 ㆍ의도와 결과 ㆍ사회관계로서 제노사이드 ㆍ구조적 맥락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 ㆍ결론

제8장 제노사이드 구조: 갈등과 전쟁

제노사이드는 집단 간 갈등이 아니다 ㆍ전쟁 유형으로서 제노사이드 ㆍ타락한 전쟁과 관련성 ㆍ제노사이드와 전쟁의 혼종성 ㆍ제노사이드의 공간적 특성 ㆍ결론

제9장 제노사이드 갈등의 행위자와 과정

제노사이드 가해자 ㆍ제3자 ㆍ제노사이드 문헌의 표적 ‘집단’ ㆍ사회학과 ‘집단’ ㆍ집단의 ‘파괴’ ㆍ잃어버린 개념, 민간인 ㆍ저항 ㆍ결론

제10장 구조적 맥락으로 현대 제노사이드 설명하기

제노사이드 유형 ㆍ근대성 ㆍ이데올로기, 문화, 심리학 ㆍ경제 ㆍ정치 ㆍ전쟁 ㆍ국제적 맥락 ㆍ결론

제11장 맺음말, 새로운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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