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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025(문예중앙시선)

중독-025(문예중앙시선)

  • 김박은경
  • |
  • 문예중앙
  • |
  • 2013-03-25 출간
  • |
  • 163페이지
  • |
  • ISBN 978892780424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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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두 입술의 효용

리미티드 에디션
고양이 수프 깡통
허전(虛傳)하는 고백
4월 1일
집, 밥, 까마귀
외피족(外皮族)
파이 소녀
고수부지 언더그라운드
열광(熱狂)하는 너와 나
구강(口腔)
바늘 끝
나는 새는 11월
앵무조개 무늬는 한 번 더 아름다워지고
우주 마루
그치가 갔다

오늘의 일기
따스한 등뼈
얼마나 더한
도착(倒錯)
불행(不行)
북해(北海)

2부 검은 눈 검은 입술 검은 혀, 응

본, 눈
나는 11월에 태어나
독순(讀脣)
빨간 인형은 인형을 안고
성스러운 가(街)
칼날의 한때
시태양시(視太陽時)
연인들
이런 꽃
자청(刺靑)
사과를 안다
아마도 아닌 다시는 없는
미러볼
밤은 짧아, 그래도 응
투명한 양탄자
실종족(失踪族)
흡혈백작부인
요정 나만의 요괴
아이슬란드, 얼음 식탁
맛있는 자기(自己)
코코 샤넬은 정말

3부 입술이 입술인 것을 잊지 않을 때

동물원 시계탑
투과족(透過族)
갑을의 방식
우각호(牛角湖)
죽은 죽음
빨강의 이름으로
달의 어두운
이제 그만, 메리 크리스마스
어딘가, 무지개너머
꺼진 방은 검정 당신도 검정
로비 러브
일어나, 거인
나비 이야기
하치
삶은 소년
동지(冬至)
어제 만나요
피는 피
출사탕기(出砂糖記)
Happy Birthday
동물원 다녀오는 길
알아 그래 몰라
중독

해설 모두 말한 다음에 남은, 시 . 김나영

도서소개

낱낱의 시선으로 살피는 세계의 허위! 김박은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중독』. 2002년 《시와 반시》에 ‘감전’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차가운 극사실의 세계와 뜨거운 환상의 언어로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저자가 발표한 이번 시집은 여성 시인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의 명징함이 가리고 있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사랑하고 갈망하고 그것들에 눈먼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보편과 동질화의 폭력에 저항하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사회적, 성적 약자로서의 소수자들이 놓여 있는 부조리한 세계의 허위를 고발한다. 한 생의 사소하고도 불가피한 섭리를 낱낱의 시선으로 오로지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되돌리는 일에 열중함으로써 하나의 특별한 시적 성취를 이루는 ‘리미티드 에디션’, ‘고양이 수프 깡통’, ‘나는 11월에 태어나’, ‘칼날의 한때’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보편과 동질화의 폭력에 저항하는 차갑고 뜨거운 불꽃의 언어

동성애자,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딸, 포로가 되어 적군의 아이를 낳은 여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감금된 여수(女囚) 등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소수자들. 시인은 그들이 차마 자신의 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추하고 폭력적이며 부조리한 세상을 고발하고 있다.
-이경림 시인

관계의 해지, 맨얼굴의 돌발적 출현이다. 최초의 관련을 향해서 거침없이 질주한다. 교란과 착란을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현실과 존재의 구체를 “조금 울고 조금 웃”으며 돌올하게 텍스트의 문면에 새겨 넣는다. 그 무늬는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최초의 낯선 풍경이고, 보편과 동질화의 폭력에 저항하는 차갑고 뜨거운 불꽃의 언어이다.
-홍일표 시인

2002년 《시와 반시》로 등단한 김박은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중독』이 문예중앙에서 출간됐다. 첫 시집 『온통 빨강이라니』(2009)에서 차가운 극사실의 세계와 뜨거운 환상의 언어로 사려 깊은 삶의 성찰을 보여줬던 김박은경 시인은, 이번 시집 『중독』에서는 세계를 경계 짓는 언어를 끝없이 의심하며, 보편과 동질화의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 시인 특유의 감각이 돋보인다. 시인은 사회적, 성적 약자로서의 소수자들이 놓인 부조리한 이 세계의 허위를 고발하고, 명징함이 가리고 있는 세계의 빈자리를 살피며 낱낱의 시선으로 꾸준히, 반복적으로 제 삶을 성찰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꿈틀거리는 빨강들

전쟁 중인 수용소 하늘에서
립스틱이 비처럼 쏟아졌다니
다 죽어가던 여인들이 살아났다니
밥도 아니고 옷도 아닌 그것에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컴컴한 바닥
오물을 딛고 담요만 걸친 채로도
빨강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니
-「빨강의 이름으로」 부분

“전쟁 중인 수용소” 혹은 “모두가 견뎌야 하는 지옥”(「빨강은 빨강을 안고」)에서도 살아 꿈틀거리는 건 “빨강들”이다. 김박은경 시의 화자는 대부분 여성의 목소리이며 그 빛깔은 빨강이다. 입술과 심장의 빨강처럼 그것은 생명을 간직한 빛깔이다. 시인은 생명이 없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빨강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수용소 하늘에서/립스틱이 비처럼 쏟아”지니 “다 죽어가던 여인들이 살아”나고, 컴컴한 바닥에 오물을 딛고 뭔가가 꿈틀거린다. “열어젖히고” “터뜨리고” “피어나고” “태어나는” 생생한 것들, 혹은 빨강들이 드러난다. 전쟁 중 수용소에서 계속되는 것은 죽음뿐이 아님이 그의 시선에 포착된다. 이는 삶과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그 사태와 이분법을 무화시켜는 시인의 의도가 숨어 있다.

죽은 것으로 만든 음식/죽은 음식으로 영그는 살/죽은 살로 자라는 나무/죽은 나무로 만든 악기/죽은 악기로 부르는 노래/(…)/죽은 삶으로 환해지는 진실/죽은 진실로 자라는 집/죽은 집으로 부푸는 도시/죽은 도시로 상해가는 나라/죽은 나라로 꼬여드는 전쟁/죽은 전쟁으로 번지는 병/죽은 병으로 죽은 죽음
-「죽은 죽음」 부분

“죽은 것으로 만든 음식”으로 시작해서 『죽은 병으로 죽은 죽음』으로 끝을 맺는 위의 시는 결국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죽은” 어떤 것이라는 시인의 성찰이 담겨 있다. 죽은 생물을 먹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모든 삶은 다른 것의 죽음을 필요로 한다. 즉 살아 있다는 것은 끝없이 죽음을 의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시인의 각성이다. 이처럼 삶과 죽음에 대한, 보편적인 관계를 해지시키고 그 최초의 관련을 향해 적극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김박은경의 시다. “무덤 위에서 해봤어?”로 시작하는 작품 「4월 1일」에서도 삶과 죽음이 뒤섞인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무덤 위에서 성적 행위를 하는 몸들은 몸 아래의 무덤을 의식하지 않고 격양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화자는 “한 번의 이 옷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마지막 “만우(萬愚)”라는 시어는 삶과 죽음에 경계를 짓는 일의 어리석음을 시인은 환기시키고 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완벽한 결함’

보이지 않는 것에 더 홀려
떨림은 진짜일까 멎은 이 심장은,
그 눈 보는 거니 고양이 같아
키스할 때 지금 여기 있니
사랑할 때 너 누구니 대체

통조림 뚜껑이 열리면서
식탁 위의 집 한 채가 무너지면서
퉁퉁 불은 발목이 떠오르면서
이국의 향료들이 풀려나면서
사연은 끝도 없이 반복되는데
-「고양이 수프 깡통」 부분

위의 시에서 통조림은 어찌 보면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시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그 통조림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그 사랑이라는 “무균 포장된” 이름 안에서 반복되는 것들에 대한 의심이다.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감정을 그저 ‘사랑’이라는 이름의 온전한 것으로 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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