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자원이 전무하다 싶이 크게 부족한 우리 나라에서는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에너지, 특히 그 중에서도 전기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차질없이 확보하고 안전 공급하느냐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 나라의 발전 부문은 과거의 수력 중심에서 한동안 값싼 석유에 의존하는 석유 화력 시대를 구가하다가 1970년대의 석유 파동을 계기로 다시 최근에는 탈 석유 정책에 따른 에너지 자원의 다변화, 다양한 확보 정책에 따라 원자력 및 석탄을 중심으로 하는 전원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MF 파동으로 잠시 주춤했던 전력 수요의 정체도 이제 회복 단계에 들어섰고 앞으로의 전력 수요도 종래 못지 않게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에너지 이용에 따른 환경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규제 완화, 시장 경쟁 원리 도입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일면서 전세계적으로 전력 사업은 전력 산업 구조 개편이라는 대변혁에 직면하고 있는바,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에 와서 발전 사업의 분리(개방화), 더 나아가서 이들의 민영화가 현실 문제로서 대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 배경 아래에서 그 동안 대학 및 전문대학에서의 교재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던 “발변전 공학”도 그동안의 기술발전과 시대의 변화를 감안해서 여러 가지 면에서 개선하고 보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바, 이번에는 특히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심으로 개정하였다.
먼저 수력 발전 부문에서는 대용량 화력,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에 맞추어 점차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양수 발전 부분을 보강하고 그 중에서도 이들의 운용과 관련된 실제적인 운용 계산 문제를 다수 수록하였다.
다음 화력 발전 부문에서는 석유 파동 이후의 에너지의 절약, 전원의 다양화 및 환경 보존 문제를 배경으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열병합 발전 시스템과 복합 사이클 발전 부분을 대폭 보강하였으며, 그 밖에 태양광 발전, 연료 전지 발전, 석탄의 새로운 이용 기술 등에 대해서도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내용을 추가, 충실화하였다.
원자력 부문은 지난번의 개정판에서 중점적으로 보강하였기 때문에 이번에 크게 손질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원자력의 안전성 문제와 핵연료 사이클, 폐기물 처리에 관한 부분은 최근의 원자력을 둘러싼 각 나라에서의 움직임과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면서 다시 한번 개정, 보강하였다.
한편, 변전 부문은 오늘날처럼 대규모, 복잡화한 전력계통에서는 변전소의 신뢰성이 전력 계통의 신뢰도를 결정하고 있다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변전소는 수용가에 근접해서 건설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기술 내용을 일신하였다. 특히 변전소의 입지가 수요지의 중심에 설치되기 때문에 변전소의 설치 공간의 축소, 주위 환경과의 조화 등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였으며 이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건설되고 있는 SF 가스를 사용한 개폐 설비의 축소화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