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론 전서』는 어떤 책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론 전서』는 최초의 논리학 교과서이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현대 논리학에서 말하는 ‘타당한 연역 논증’의 일반 이론을 체계화하여 형식 학문으로서의 논리학을 만들어 내고 성립시켰다.
『분석론 전서』의 핵심은 ‘추론’(sullogismos)에 대한 연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추론을 ‘규정된 것(전제)들로부터 필연적으로 그것들과 다른 무언가가 따라 나오는 논증’으로 정의한다. 그는 추론의 형식을 분석하여 세 가지 격으로 분류하고, 각 격에서 타당한 추론 형식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책에서 모든 타당한 추론이 제1격의 기본 형식들로 환원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를 통해 그는 논리학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고자 했다.
『분석론 전서』의 제1권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추론의 성립 연구’로 제4장부터 제6장까지 무양상 추론 체계를, 제8장부터 제22장까지는 양상 추론 체계를 다룬다. 제7장에서는 14식의 무양상 추론이 제1격 전칭 추론으로 환원됨을, 제23장에서는 모든 추론이 제1격 전칭 추론으로 환원됨을 ‘메타정리’로서 논의한다. 본론의 두 번째 부분은 ‘추론을 만드는 방법’으로 제27장부터 제31장까지 이어진다. 세 번째 부분은 ‘추론의 환원 및 분석’으로 제32장부터 제46장까지를 포함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증이나 변증술에서 이루어진 추론의 형식을 제1-3격 총 14식 추론 형식으로 전환하여, 그 논리 형식을 밝히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환위 규칙의 적용, 전제의 순서 변경, 귀류법 등을 사용하여 모든 타당한 추론이 제1격의 기본 형식으로 환원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2권은 추론의 파생 형태에 대한 논의, 추론에서의 오류를 둘러싼 문제, 전통적 논의의 추론적 구조 분석 등의 내용을 다룬다.
『분석론 전서』는 이후 십수 세기 동안 논리학 연구의 기초가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형식 논리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수리 논리학과 기호 논리학이 발전한 이후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업적은 여전히 논리학의 기본 토대로 여겨진다.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토피카(변증론)』 등 여러 저술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긴 김재홍 교수의 번역으로 서광사에서 출간한 국내 최초 완역판 『분석론 전서』는 본문 밑에 상세한 주석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본문 앞에는 옮긴이의 ‘해제’를 두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형식 논리학에 관한 예비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책 뒤에는 주요 용어를 색인으로 정리하였고, 부록으로 제1권에 서술된 추론의 형식들을 목록으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