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칠라’로 시작된
콜롬비아와의 인연
2014년 ‘에스닉 모드’ 붐이 일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려한 색상의 모칠라(Mochilla)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모칠라는 과히라 사막에 사는 원주민 와유족(Wayu)이 만든 뜨개 가방으로 ‘크로스백’을 뜻한다. 모계 사회인 와유족은 콜롬비아에 살지만 원주민 자치법을 따르며,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은 대신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2010년대 이 부족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2~3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생존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에 외부 접촉을 극도로 꺼리던 와유족의 여족장은 외부 세계로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들의 뜨개 가방, 즉 모칠라를 팔 수 있는 판로를 열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여족장의 간절함은 어느새 할리우드까지 전해졌고, 어느새 모칠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패리스 힐턴, 케이티 페리, 바네사 허진스 등의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독특한 패션 아이템은 곧바로 잇템, 핫템이 되어 전 세계 셀럽의 어깨는 물론이고 각종 SNS를 장식했다.
모칠라를 수입하기 위해 직접 콜롬비아로 날아가 와유족을 만난 저자는, 전통은 고수하되 자연엔 순응하는 그들의 모습에 흠뻑 빠져들었다. 콜롬비아 사람에 취하면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관심이 생겼고 문화와 문학, 전통, 관습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현대와 전통을 잇는
신기한 마법 같은 세상
과연 콜롬비아는 어떤 나라일까? 저자는 이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 번째, 콜롬비아는 남미의 숨은 보석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커피 문화 경관, 카르타헤나 데 인디아스, 산아구스틴고고학공원과 오색강, 지파키라의 소금성당, 보고타, 칼리, 포파얀, 메데인, 산타 마르타, 바랑키야 등 가야 할 곳, 봐야 할 곳, 기억해야 할 곳이 정말 많다.
두 번째, 콜롬비아는 세계의 관문이다. 남미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남미로 가는 통로로써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항구가 많다. 매주 900편 이상의 항공 노선을 운항하는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연결시켜 주는 곳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도 전략적 가치가 높다.
세 번째, 콜롬비아는 친절하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다. 손님을 두 팔을 벌려 환영하고 언제 어디서든 음악과 그들만의 리듬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며,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을 선물한다. 친절함과 친밀함으로 무장한 그들은 누구와도 금방 친구가 된다.
진짜 콜롬비아를 만나다
세계 문학계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의 나라 콜롬비아! 저자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콜롬비아의 역사, 문화, 전통을 자신만의 풍부한 언어와 생생한 이미지로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와유족이 만드는 모칠라 가방의 역사와 기원을 이해하고,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책을 읽고,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을 보고, 맛있는 콜롬비아 커피 한 잔을 음미하다 보면 언젠가 아름다움의 나라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콜롬비아의 유산과 문화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약속하는 『라틴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의 수익 전액은 콜롬비아 아동의 교육 지원을 위해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