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 살면서, 언제부터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벽에 부딪혀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답을 알고 있지만 답에 가까이 갈 수 없는 것에 답답했고 때로는 그것 때문에 가슴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성도의 삶에 대한 깊은 무력감을 경험할 때가 있다. 다양한 이유와 배경이 있겠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 마음 깊은 곳에 이와 같은 질병이 자라고 있다. 열심히 주를 향해 달려가지만, 사사건건 막히고 걸리고 미끄러지고 넘어진다. 간간이 받는 은혜로 까슬한 목을 축여보긴 하지만, 이미 넘어질 때 학습된 불신은 빠른 속도로 다시 자신을 점령한다. 적절한 타협과 무관심이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한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그런 그리스인의 삶에 결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불만족과 무기력함에 갇힌 한국 교회에 10가지 지침을 제안하고, 각 지침의 임상을 실은 처방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본문 중 ‘고지를 점령하라’라는 문창욱 목사의 조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한 적에 맞서 싸우는 치열한 전장에서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모두가 살아 돌아가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하지만 고지를 점령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음 전투에서 또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문창욱 목사는 선교사 300가정 파송이 어려운 일이기에 ‘3000선교사 파송’을 꿈꾸고 말한다. 책 속 간증자들이 큰터교회에서 익히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매일 성경 10장 읽는 것이 어렵다면, 1개월 성경 1독을 목표로 한다. 어차피 못 하는 것이라면 10장 못 하나 40장 못 하나, 못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엄청난 일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세상 학문과 하나님의 도는 다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운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매일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이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나라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별스럽지 않은 듯 보이는 그 일이 한 개인의 삶에, 또 그가 속한 가정과 교회와 나라에 얼마나 강력하고 놀라운 일을 일으키는지 모른다. 결국 이 싸움의 승리는 반드시 우리의 것이 되겠지만, 거듭된 전투를 통해 용맹함과 실력을 터득한 전사만이 그 승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를 살리는 10가지 지침’은 수많은 난관을 마주한 한국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지혜이며,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 속 성도들의 간증은 실제 그 지혜를 통해 하나님께서 성도의 삶에 어떻게 개입하시고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보여준다.
교회는 흑암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현시대를 사는 성도들이 바라보는 교회는 위태롭고 불안하기만 하다. 위기 앞에 사람들은 수많은 해법을 내놓는다. 시대가 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추종하지만, 아무리 좋은 해법도 수행할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실체 없는 방법론이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진다. 우리의 힘과 능으로 할 수 없으며,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성령의 능력 또한 뿌린 대로 거두는 하나님의 뜻과 진리 안에서 역사하신다. 다음 세대가 교회에 돌아오도록 우리는 기도하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겠지만, 결코 희생 없이 다음 세대는 없을 것이다.
요한계시록 3장 15,16,19절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는 대한민국 교회가 이전 영광보다 더 뜨겁게 타오를 것을 기대하며 만들어졌다. 뜨겁게 타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태워지는 장작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을 보면 기꺼이 그 장작이 되어 불길 속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걸음에 하나님은 이미 응답하기 시작하셨다. 부디 이 책을 접하는 독자 모두가 한국 교회의 강력한 화력이 되어 선진 한국을 넘어, 통일한국, 선교한국이 되기까지 뜨겁게 타오르는 장작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