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된 사람을 다 되게 하고 다 된 사람을 더 되게 하는 데는 채근담만 한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격 수양으로 또는 인생 지침서로 사서삼경, 구약전서, 신약전서, 채근담, 도덕경, 반야심경 등을 권장하는데, 이 중에서 딱 한 권만 선택하라면 필자는 서슴없이 채근담을 권하고 싶다. 채근담은 전집 225장, 후집 134장, 도합 359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 한 장씩 읽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다. 만해 한용운은 딱 한 권의 책으로 채근담을 권하였다. 불교 유신론을 제창하신 스님께서 금강경, 반야신경 등을 제쳐놓고 채근담을 권한 것에 주목하며 필자는 채근담에 훅 빠졌고 급기야 새 번역서를 내게 되었다. 중국 사람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을 우리말로 번역한 번역서가 출판계에 수십 종 나와 있는데 그중 열한 권의 번역서를 만나면서 이해하기 쉬운 번역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여 『서서번연 채근담』이라는 이름으로 새 번역서를 내놓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