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사가 당장 고민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레몬과 식초 두 가지만 있으면 늘 먹던 요리도 꽤 그럴듯하게 변화를 줄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온갖 구색이 맞는 정찬이나 밥, 국, 반찬이 즐비한 한정식을 차려낼 수는 없지만 맛깔스러운 한 그릇 요리로 눈과 입, 몸과 마음이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장보기도 간단합니다. 주재료만 구입하세요. 고기나 해물 외의 채소는 좋아하는 것으로, 집에 남은 것, 제철에 흔한 것으로 융통성 있게 활용하세요. 단, 책에서 소개하는 레몬이나 식초로 만드는 드레싱, 밑간, 양념장 등은 꼭 레시피대로 만들어주세요. 레몬과 식초가 이 요리책의 핵심 재료인만큼 모든 음식의 맛을 책임집니다. 책 속 레시피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해도 일단 따라해보세요. 미소가 절로 나는 맛과 모양의 음식을 완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책 속 요리가 모두 새콤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말아 주세요. 고기 요리는 그 자체의 구수함과 감칠맛이 살아 있고, 해산물은 은근한 바다향과 달착지근한 맛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샐러드나 냉채 등은 새콤함으로 입맛을 돋우고, 음료와 디저트에서는 신맛의 흔적 대신 개운함과 달콤함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레몬과 식초는 맛의 조화와 상생을 이끌 뿐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림자처럼 맛을 지배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놀랍도록 맛있는 조화로움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레몬, 식초 활용 레시피의 좋은 점은 매일 하나씩 만들어 볼 정도로 쉬우며, 매끼 먹는다고 해도 몸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조리하는 번거로움과 신체에 무겁게 쌓인 피로감을 가벼이 만들어드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