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사주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명리학을 배우고자 하는 열풍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과거 장년, 노년층의 전유물처럼 향유되던 ‘사주’에 대한 관심이 청년층에까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명리학 관련 서적도 고리타분하고 난해한, 비논리적인 내용을 넘어서 학문으로서의 틀을 갖춘 흥미로운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처럼 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데는, 사회가 전에 없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 사회는 과거와 달리 점점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다가, 코로나 같은 새로운 질병의 등장, AI 등 눈부신 과학기술 개발에 따라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고 적응할 것인가’가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제, 사회, 의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와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변화 속에서 현실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물론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사회적으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지만 각 개인들은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명리학은 수천 년 동안 크고작은 변화에 대응하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진화해왔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길흉화복을 함께하며 우리 가까이에서 마음을 만져 주고 위로해 왔다. 지금도 명리학은 급변하는 사회에 걸맞은 논리와 방식, 또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체계를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명리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이 사회 저편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시중의 도서들을 보면, 고서들을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과거로부터 내려온 논리를 토대로 조금씩 바꿔 펴낸 책들이 대다수다. 이 때문에 명리학에 대한 저변 확대나 명리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잡는 게 쉽지는 않다.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는 결을 달리하고자 노력했다. 최근 젊은 신진 작가들이 펴낸 책들을 보면, 명리학을 바라보는 시선과 접근 방법이 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사주, 아는 만큼 내가 보인다》 또한 명리학에 대한 기존의 그릇된 인식을 변화시켜 나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필자가 20여 년간 강단에서 수강생들과 직접 만나며 확인한 사례들을 이론화하여 작업한 내용들로 구성하였다. 특히 이 책은 가장 기초부터 깊이 있는 지식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사주명리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물론 사주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명리학은 운명을 맞히는 점성술이 아니다
비로소 나를 알아가는 공부다
과학문명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특히나 MZ세대들이 느끼는 정신적 안정감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인생의 방향을 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선택을 쉽게 하지 못하고 망설일 뿐만 아니라, 선택하고 나서도 후회와 자책으로 힘들어하곤 한다. 인간관계 또한 작은 일에도 상대방에 대한 분노가 치솟고, 사랑과 집착, 미움과 원망 등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고통을 느끼게 된다.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이런 아픔과 고통은 나 자신에게서 비롯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대체 왜 이러는지, 수없이 품어왔던 퍼즐과 같은 의문과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운명을 원망한다. 그리고 남을 탓하면서 자신은 정당화하려 한다. 그럼,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여,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즉, 내가 내 운명의 주체가 되는 방법은 없을까?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나”를 마주하고, 소중한 “나”를 발견함으로써 이런 오랜 숙제를 조금씩 풀어내는 방법이 여기 명리학에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여 부족한 것은 준비해서 대비하고,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판단하는 현명한 지혜를 갖추는 방법이 명리학이다. 명리학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나”와 “내 운명”에 대한 안내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