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직접 키운 식물로 마음과 몸을 채우는 방법
한 농부와의 만남은 저자가 베란다에서 농작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농사가 어렵고 힘든 작업임에도 “채소를 수확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라며 농사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이 말이 인상 깊었던 저자는 집에서 엽채류를 시작으로 잎·줄기채소, 열매채소 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의 장점은 계절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족한 빛은 식물등으로 대체하고, 추운 겨울에도 하루 3번 10분씩 환기를 시켜 주고,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기만 하면 식물은 무럭무럭 자란다. 물론 붓질을 해 주고, 분갈이를 해 주는 등 잘 키우기 위한 요령은 필요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씨를 뿌리고, 키우고, 수확하며 얻는 기쁨은 말로 설명이 부족하다.
집 한 켠 공간만 식물에게 내어 주면 누구나 쉽게 텃밭을 가꿀 수 있다.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대표적인 식물은 다음과 같다.
ㆍ 쌈 싸 먹기 좋은 엽채류
버터헤드레터스, 깻잎, 청경채, 루콜라는 초보 베란다 농부가 처음 키우기 좋은 식물들이다. 초보 베란다 농부에게는 토경 재배보다는 수경 재배를 추천하며,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키운 엽채류는 사 먹는 것보다 향이 훨씬 진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생으로 먹기 좋다.
ㆍ 집 안을 향기롭게 만드는 허브류
바질, 딜, 카모마일, 페퍼민트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어 음식의 맛과 향을 크게 향상시킨다. 또한 집 안에 퍼지는 향긋한 향기는 마음에 평온함과 안정을 준다. 다만, 허브는 씨앗을 심고 발아시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페퍼민트나 카모마일의 씨앗은 크기가 작아 물을 줄 때 씨앗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ㆍ 없어서는 안 될 잎·줄기채소류
대파, 미나리, 쑥갓은 한 번 심으면 빠르게 성장하고, 소량의 씨앗으로도 풍성한 수확이 가능해 확실한 보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대파의 경우 뿌리를 활용해 계속 키울 수 있고 돌아서면 큰다고 느껴질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보 베란다 농부에게 추천하는 식물이다.
ㆍ 따 먹는 재미가 있는 열매채소류
방울토마토, 그린빈, 고추는 앞서 말한 채소보다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식물이 자라면서 열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식물 지지대를 미리 설치해 줄기가 꺾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수확한 열매로 토마토 계란볶음, 그린빈 튀김, 고추전 등을 만들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활용할 수 있다.
식물을 돌보며
나를 돌보는 법을 배우다
식물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식물의 싱그러움이 공간을 더욱 환하고 향기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적절한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는 플랜테리어는 넓은 공간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미적 요소를 추가해 주고 관리도 쉬운 행잉 식물을 활용하면 공간을 더 풍성하게 꾸밀 수 있다. 만약 선반을 활용한다면 흙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화분을 시야보다 낮게 두는 것을 추천한다.
식물로 나를 돌보는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직접 키운 식물을 수확해 먹는 것은 나를 돌보는 일의 마지막 단계다. 우리는 하나의 식물을 키움으로써 심고 수확하는 뿌듯함뿐만 아니라 정성스러운 한 끼를 가족에게, 친구에게, 나에게 대접할 수 있다. 특히 바질이나 깻잎을 활용한 페스토는 파스타에 곁들여 먹기에도, 빵에 발라 먹기에도 좋은 소스가 된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 요리가 익숙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베란다 농사는 단순히 취미 활동을 넘어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활동이다. 오늘부터 텃밭 가꾸기에 도전해 집 안 곳곳 식물과 함께하는 자급자족 식물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