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갖고 싶었던 나에게, 동생 대신 고모가 생긴다고?
어느 날 지은이 할아버지는 가족회의를 소집하며 중대발표를 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살림이 어려워 아주 오래전에 미국으로 입양을 보냈다는 거다. 그동안 소식을 모르고 살았는데, 며칠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정말 할아버지의 딸이 맞는지 유전자 검사를 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은이에게 고모가 생길 수도 있다는 놀라운 말이었다. 지은이는 딸은 해외로 보낸 할아버지에게 실망하지만, 미국인 고모가 생기면 미국으로 놀러갈 수도 있겠다는 친구 하영이의 말에 관심을 갖게 된다.
고모일지도 모르는 레베카는 외모는 한국 사람인데도 한국말은 잘 못한다. 할아버지는 레베카를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하지만 가족들은 낯선 레베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하다. 특히 여동생이 생긴 아빠는 아무 말도 못하고 땀만 흘린다. 그 와중에 지은이는 번역기 앱을 사용해 조금씩 대화를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딸이 아닌 것으로 나오더라도 레베카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은이와 함께 레베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 집, 할아버지가 다니는 경로당, 시장, 뒷산을 함께 다니며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쌓는다.
드디어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레베카는 할아버지 딸도 아니고 지은이 고모도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실망하지만 친구로 지내기로 한 약속을 떠올린다. 세 사람은 지은이 할머니의 납골당을 찾아가고, 할아버지는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딸 연희에게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한다며 사과한다. 하지만 레베카는 입양아라고 해도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을 거라며 오히려 할아버지를 위로한다.
레베카는 미국으로 다시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은이네 가족은 화상통화로 레베카의 가족을 만난다. 레베카는 늠름하고 멋진 남편과 아들 크리스를 소개해 준다. 두 가족은 새로운 가족으로 인연을 계속 이어가기로 약속한다.
봄마중에서 선보이는 〈개나리문고〉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문해력을 길러 주는 창작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