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인간의 소중한 친구, ‘박쥐’ 바로 알기
〈도시로 간 박쥐 엘리〉는 꿀벌과 지렁이 이야기로 우리에게 친숙한 슬로바키아의 작가 시모나 체호바가 전하는 박쥐 이야기예요. 박쥐라니, 너무 낯설고 어색한가요? 그럴 만도 하지요. 흡혈귀부터 드라큘라까지, 그동안 박쥐에 관해서는 온통 부정적인 얘기만 전해져 왔으니까요. 밤낮을 바꿔 살고, 거꾸로 날아다니고, 생긴 것도 너무 징그럽다고 싫어하는 친구들도 많죠. 하지만 나와 다르다거나 못생겼다고 무작정 싫어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여요.
현실에서도 누군가 미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짜 어떤지 알아보고 살펴본 후에 판단을 내리는 게 좋아요. 겉모습만 보고 무턱대고 싫어하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아요. 박쥐 역시 지렁이와 꿀벌처럼 인간의 소중한 친구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거예요.
박쥐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
흔히 박쥐는 ‘못된’ 생명체라고 알려져 있어요.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다고도 해요, 진실은 어떨까요? 사실 그런 흡혈박쥐는 세 종류뿐이에요. 그나마 모두 저 멀리 남미에 있어요. 일반적으로 만나는 박쥐는 인간의 피를 빨아먹지도, 우리 머리를 헝클어뜨리지도 않아요. 오히려 모기 같은 곤충의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지 않게 해서 자연이 균형을 유지하게 도움을 줘요. 박쥐 한 마리가 하룻밤에 모기 이삼천 마리를 잡아먹을 수 있어요. 또 박쥐의 배설물은 아주 좋은 비료가 돼요. 따듯한 나라에 사는 박쥐들은 꿀벌을 대신해서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그러므로 박쥐에 대한 여러 오해는 진짜 오해가 맞아요.
그렇다고 무작정 박쥐에게 다가가는 건 곤란해요. 야생의 박쥐들은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하거든요. 중요한 점은 그들의 야생성을 존중해 주고, 삶의 터전을 지켜주는 거예요. 이 책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동료 생명체로서 박쥐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