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면 만날 수 있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그림책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여러분은 ‘그림책’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혹시 ‘아직 글을 잘 모르는 어린이가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 그림책을 읽는 성인 독자의 수도 늘었습니다. 여러 사회적 역할을 해내며 자신을 포장하고,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작가는 그림책을 권합니다.
이 책은 영유아 교재 연구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작가가 오랜 시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이 지닌 위로의 힘을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읽기 시작한 그림책인데,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살아가는 힘을 얻은 것은 작가 자신이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진 저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그림책 강연을 진행하며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도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읽으면 더 좋은지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읽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그리고 독자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작가의 안내를 따라 그림책의 세계로 떠나 보세요. 마음에 닿는 한 장면, 한 구절을 분명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책에서 ‘나’를 찾는 방법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날, 용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날,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날…. 작가는 그림책을 읽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몸도 마음도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 날에는 《도토리시간》(이진희, 글로연)처럼 내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용기를 내고 싶은 날에는 《그래봤자 개구리》(장현정, 모래알(키다리))의 개구리에게서 배운 것처럼 ‘그래, 나 ○○○이다!(어쩔래?)’ 외치는 기세도 보이지요.
‘맘마’와 ‘엄마’라는 글만 나오는 《나의 엄마》(강경수, 그림책공작소)를 읽고 ‘나의 엄마’와 ‘엄마인 나’를 생각합니다. 갑작스럽게 곁을 떠난 아빠를 추억하며 《소년의 마음》(소복이, 사계절)을 펼쳐 보기도 해요.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한 그림책 한 권,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한 권,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심될 때 불안을 잠재워 주는 그림책 한 권…. 이 책에서는 총 53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그림책에 관심은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어른,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소통하고 싶은 보호자, 일상에 지쳐 위로의 메시지를 바라는 독자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입니다.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그림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를 더해 보세요. 포근한 그림과 다정한 문장에 나를 비추어 보며, 내 마음을 돌보고 진정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