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은 기초적인 교육을 받으며 이론적으로 정립된 단계별 교육을 받는 것이 원칙이며 또한 이러한 교육방법은 학문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어떠한 학문도 기초적인 지식 없이는 발전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적 재능과 훈련을 통한 기능적인 능력의 향상을 통하여 발전하기 때문에 다른 학문보다는 덜 체계적이고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내를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한다면 훌륭한 예술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창예술은 다른 음악예술과는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사람의 인체를 악기로 하여 훈련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발성방법으로 훈련하거나 인체에 대한 특징을 잘못 이해하거나, 발성기능에 대한 오해는 오히려 해가 되어 발성능력이 제한되고 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얻어진 발성지식들은 의학적인 접근에 의하여 좀 더 구체화되고 그 원리와 방법에 대한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답을 얻길 원하며 그 동안 성악 교사들의 주관적인 오해나 발성기법에 대한 몰이해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발성적인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원리와 방법을 분석하여 기술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성악공부를 시작한지 어언 30년이 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의 유학생활, 음악대학 성악과에서 약 13년 지도 경험, 음성언어의학연구소에서의 연구원 및 교수로서, 또 음성장애를 가지고 일반인이나 음성직업인 성악가들을 치료하는 발성치료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발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고 이 책을 준비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성악가들이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성악 교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소망과 성악을 공부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자료를 정리하고 글로 적어보았으나, 많은 발성 테크닉을 글로 표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의학적인 내용이 성악가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생소하리라 추측되나 발성에 대한 개념의 정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을 쓰는데 호흡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신 강남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안철민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하나마 계속 더 좋은 논문과 발성 책을 쓰려 노력할 것이다.
2007년 11월
저자 남도현
어떠한 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새롭고 발전된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데에는 많은 방법과 변수가 있겠지만, 내가 주로 다루고 있는 ‘후두학’과 ‘음성언어의학’이라는 분야에서는 특별히 여러 분야의 학문을 하면서도, ‘음성’이라는 공통 분모를 다루고 있는 분야(예를 들어, ‘호흡기학’, ‘재활의학’, ‘언어병리학’, ‘언어학’, ‘실험음성학’, ‘음향공학’, ‘성악’, ‘국악’, ‘범죄수사학’ 등)의 다방면의 학문을 하는 분들과의 교류와 공동 연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정말로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고, 함께 토론하고 공동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많은 학술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중에서도 성악을 전공으로 하는 분들과 교류 및 공동 연구를 통하여 ‘호흡과 발성’ 이라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술기를 익힐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후두학’ 및 ‘음성언어의학’을 연마하는 본인 에게 큰 도움이 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번에 본 음성언어의학연구소에서 같이 일하는 성악 전공의 남도현 교수님과 같이 〈호흡과 발성〉 책자를 발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음성 장애 혹은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이 잘못된 호흡과 발성에 의하여 발생되거나, 치료 후에도 잘못된 습관에 의하여 병이 재발되는 경우가 흔하여 의학적인 병소의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잘못된 호흡 및 발성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수없이 경험한 바 있다.
호흡과 발성에 대한 성악적이고 의학적인 방법론을 망라한 이 책이 보다 나은 발성을 추구하는 여러 분야의 분들과 음성의 이상이 생겨서 치료받고자 하는 환자분들과 또한 치료 일선에 있는 음성언어치료사와 이비인후과 의사 및 의학도들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자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07년 11월
저자 최홍식